한때는 100만원이었다…“19만원 역대급 추락” 충격에 빠진 국민 황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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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12.30. 오전 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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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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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에 반대한 엔씨소프트 노조 집회 [사진, 엔씨소프트 노조]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이러다 다 죽어요” (주주)

리니지를 앞세워 국민 게임 열풍을 몰고 온 한국의 대표 게임사 엔씨소프트가 믿기 힘든 추락을 하고 있다. 100만원이 넘었던 주가가 역사적 저점인 19만원대까지 폭락했다.

한때 “빠지면 무조건 사라”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열풍을 몰고 온 황제주 엔씨소프트가 이렇게 몰락할지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몰락 한순간이다” “이러다 다 죽는다” 등 주주들은 아우성이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26년 만에 적자가 예상된다. 창업자인 김택진 대표가 엔씨소프트를 설립한 1997년과 1998년 이후 처음이다.

대표 게임인 리니지 시대가 끝나간 데다, 신작 게임마저 흥행에 실패한 것이 위기에 몰린 주요인으로 꼽힌다.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가 사원들과 대화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는 IT 업계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주는 회사로 유명하다. 5500만원의 최소 연봉을 보장하고, 초임 연봉의 상한선도 없다. 신입 사원이라도 역량에 따라 5500만원 이상의 연봉을 받을 수 있다. 성과에 따라 억대의 보너스를 지급하는 등 매년 책정하는 인센티브도 IT 업계 최고 수준이다.

엔씨소프트는 채용 때마다 역대급 사원이 몰릴 정도로 화제가 됐다.

회사 안팎에선 “잔치는 끝났다”는 푸념이 커지고 있다. 잘 나가던 유망회사 엔씨소프트가 인력 감원까지 해야 할 정도로 추락할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다.

엔씨소프트는 12년 만에 대규모 희망퇴직까지 발표했다. 희망퇴직과 분사를 통해 5000여명에 달했던 본사 인력이 3000여명대로 줄어들 전망이다. 회사의 생존과 미래를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다.

엔씨소프트 사옥 [사진, 엔씨소프트]


시장에서는 일단 엔씨소프트의 변화 노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어, 추락을 멈추고 반등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삼성증권은 주가 하락 시 매수를 적극 추천했다. 구조조정을 통한 인건비 등 비용 절감과 신작 출시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오동환 연구원은 “내년부터 연간 1400억원가량의 인건비 절감이 기대된다”며 “내년에는 2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이 발생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고정비 감소와 함께 2025년 출시할 신작에서 발생할 매출을 감안해야한다”며 목표 주가를 31만원으로 19.2% 상향 조정했다.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한 엔씨소프트가 부활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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