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M·퇴직연금·IB 사활 건다"…조직개편으로 본 2025년 증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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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5.01.01. 오후 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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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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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액자산가 맞춤형 서비스 확대·퇴직연금 시장 공략

내부통제 강화는 여전


국내 주요 증권사가 조직 개편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초고액자산가 대상 서비스 확대, 퇴직연금 시장 선점, 투자은행(IB) 부문 공략 등 각 사별 전략을 내세우며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내부통제 강화에도 힘을 싣는 모습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2024년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올해 승부수를 띄웠다.

NH투자증권은 리테일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리테일혁신추진부를 새로 만들었다. 초부유층 대면 채널과 새로운 핵심 고객군인 디지털 부유층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NH투자증권은 그간 IB 부문과 달리 리테일 부문에서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조직 개편으로 리테일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특히 기존의 디지털전략본부를 '그로스(Growth)그룹'으로 변경해 데이터 분석을 통한 고객 기반 성장을 추진한다. 리테일지원본부는 '리테일 어드바이저리본부'로 명칭을 바꾸고 전문 자문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도 WM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PWM부문을 신설했다. 투자전략부문 산하에 웰스 테크(Wealth Tech)본부를 만들었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 수요에 맞춰 대면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하나증권은 조직중심 영업문화 구축과 고객중심 자산관리 강화를 위해 WM혁신본부를 신설했다. 또한 PWM혁신본부를 통해 고액자산가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디지털사업단의 경우 인공지능(AI), 디지털자산 등의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작년 시행된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와 올해 상반기 출시 예정인 로보어드바이저(RA) 서비스 영향 등으로 퇴직연금 적립액이 증권업계로 빠르게 이동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국내 증권사들도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비하려는 움직임을 드러냈다.

미래에셋증권은 연금사업부문 밑으로 연금혁신부문을 신설하고 관련 시장 기획과 전략 구축에 집중하기로 했다. 삼성증권은 향후 퇴직연금 목표층을 청년층으로 잡고 마케팅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퇴직연금본부를 자산관리부문에서 디지털부문으로 옮겼다. 현대차증권은 퇴직연금 경쟁력 제고를 위해 리테일본부 산하에 연금사업실을 신설했고 하나증권도 연금 영업 확대를 위해 연금영업실을 신설했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리스크 관리를 위해 IB 조직을 축소하던 작년과 달리 올해 조달 금리 부담이 완화되면서 IB부문을 강화하는 움직임도 눈에 띈다.

KB증권은 기업금융(ECM)과 부채자본시장(DCM) 조직을 통합해 토탈 커버리지 영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인수합병(M&A)과 인수금융 본부를 재편해 자문 전문성을 제고한다. SK증권은 대표이사 직속 IB 총괄을 신설했으며 미래에셋증권은 IB2부문 본부 산하에 SRM(Senior RM·시니어 영업담당) 제도를 도입했다. 우수한 영업 역량을 지닌 임원이 SRM으로 지정되고, SRM으로 지정된 임원은 향후 프로젝트별로 최적화된 별도 유닛을 구성할 수 있는 권한이다.

내부통제 강화는 매년 중요 과제로 부각되고 있지만, 작년 신한투자증권이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 운용 과정에서 1300억원대 손실을 내면서 업계에 반향을 일으켰다.

KB증권은 금융사고 방지를 위해 컴플라이언스본부 산하에 자금세탁방지제도(AML) 금융사기방지부도 새로 설치했다. 교보증권은 리스크자원의 효율적 배분 및 운영을 통한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리스크관리 전반의 전략수립 및 실행력 제고를 위한 리스크전략부를 신설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업계 최초로 책무구조도를 도입한다. 김지영기자 jy1008@dt.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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