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무안공항 대참사… 사망 179명, 구조 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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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12.29. 오후 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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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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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딩기어 안 펴진 채 동체 착륙 시도… 사고 원인 '조류 충돌' 가능성 제기

12월 29일 오전 9시 3분쯤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승객과 승무원 181명을 태운 제주항공 여객기가 활주로에 동체착륙 후 공항 외벽에 충돌해 큰 화재가 발생하면서 179명이 사망하는 대참사가 일어났다. 생존자는 승무원 2명이다.

12월 29일 제주항공 여객기가 전남 무안국제공항 외벽과 충돌한 이후 불길에 휩싸여 있다. [무안소방서 제공]
미국 보잉사의 B737-800 기종의 사고기에는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이 타고 있었다.승객은 한국인 173명, 태국인 2명으로파악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분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무안공항 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하던 중 공항 외벽과 충돌해 반파되고 불길에 휩싸였다. 이 여객기는 이날 오전 1시 30분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8시 30분 무안공항에 착륙할 예정이었다. 당초 무안공항 1번 활주로에 접근해 1차 착륙을 시도했으나 정상 착륙이 불가능해지자 다시 복행(Go Around)한 뒤 재착륙하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파악됐다.

29일 소방당국 관계자들이 사망한 제주항공 여객기 탑승자를 수습하고 있다. [뉴시스]
제보영상 등에 따르면 이 여객기는 활주로 착륙 당시 랜딩기어가 내려오지 않은 상태였다. 랜딩기어 없이 기체 바닥이 활주로에 그대로 닿은 채 10여 초간 활주로를 내달렸고, 활주로 끝에 이를 때까지 속도를 줄이지 못해 공항 외벽을 들이받고 불길에 휩싸였다.

사고 원인으로는 일차적으로‘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국토교통부는 “관제탑에서 사고 여객기에 조류충돌 위험을 경고하고 1분 뒤 조종사의 메이데이(조난) 선언이 있었고 그로부터 2분 뒤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착륙 직전 여객기 우측 날개 엔진 위로 굉음과 함께 불꽃이 튀었으며, 새 떼가 있었다는 목격자 증언도 나왔다.

조류가 여객기 엔진으로 들어가면서 엔진이 망가졌고, 그로 인해 유압 장치에 문제를 일으켜 랜딩기어가 미작동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여객기 승객 중 한 명은 사고 직전 가족에게카카오톡으로“새가 날개에 껴서 착륙을 못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29일 소방대원들이 사고 여객기 잔해를 살피며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현재무안공항에는사고 사망자를 위한 임시 안치소가 설치됐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전남 무안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이번 사고에서 기적적으로 생존한 승무원 이모 씨(33)는 목포한국병원으로 긴급 후송된 후 “어디가 아프냐”는 의사의 질문에 “어떻게 된 일인가요”라고 답한 뒤 “내가 여기에 왜 오게 된 것이냐”라고 되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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