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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임박한 헌재 결정, 승복의 자세로 공동체 지켜야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그제 "헌재 결과에 승복하겠다"면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헌법재판소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헌정 질서 수호를 위해 승복하겠다는 약속을 국민 앞에 분명히 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지난 10일 정치권 원로들이 헌재 결정에 승복한다는 결의안을 채택하라고 국회에 촉구했지만, 여야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최근 나온 전국지표조사에서 ‘탄핵심판 결과가 내 생각과 달라도 수용하겠다’는 답변은 54%였고 ‘수용하지 않겠다’는 답변이 4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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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 칼럼] 혼돈의 시대, 어떻게 대비하여야 하나
매 학기 경제학을 가르치면서 대한민국 경제가 지난 반세기 동안 어떻게 성장하였으며 그 과정에서 어떤 굴곡이 있었는지를 이야기하면서 우리가 왜 경제학을 배우는지를 설명한다. 21세기의 첫 사반세기가 세계사에서는 어떤 의미로 기록될까?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종전을 하나의 분기점으로 본다면 그 이후의 80년을 어떻게 요약할 수 있을까? 여러 방법이 있겠으나, 많은 나라가 세계대전을 극복하고 이후에는 이와 같은 불행을 반복하지 않는 공동체를 이루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는 데에는 크게 이의가 없을 것이다. 한 국가 안에서의 신뢰가 이렇게 어려우면 국가 간 신뢰, 혹은 국민 간 신뢰를 찾는 것은 어쩌면 연목구어(緣木求魚)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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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프리즘] 베이스에 갈채를
소프라노와 테너의 솔로곡 못지않게 베이스나 바리톤이 함께 부르는 듀엣곡이 대중의 큰 사랑을 받는 건 단선의 멜로디로는 담아낼 수 없는 절묘한 ‘화음’이 선사하는 감동 때문이다. 하나의 음에 또 하나의 음이 더해져 또 다른 하나를 이룰 때 감동도 배가되는 법이다. 세상은 늘 목소리 큰 소프라노와 테너가 주도하는 것 같지만 역사를 되돌아보면 숱한 위기에도 자기 자리를 꿋꿋이 지켜온 평범한 시민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성숙한 민주 사회를 이룰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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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선데이] 하숙의 기분 좋은 부작용
한국의 물가상승이 하숙 인기를 몰고 온 것처럼 미국의 고물가는 ‘붐 메이트(Boom-mate)’ 열풍을 불러 왔다. 붐 메이트는 미국의 베이비붐 세대와 청년층이 함께 사는 주거 형태를 의미한다. 하숙 생활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될 또래 친구와의 만남과 대화가 의도치 않게 연대와 통합으로 이어지지는 않을까? 하숙의 기분 좋은 부작용은 조각난 사회의 외로운 사람들을 파고드는 가짜뉴스와 음모론을 이겨내는 힘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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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 잔] We the Spirits
체르크노에서 열리는 라우파리자에는 유럽 피나무로 만든 가면을 쓴 25개의 전통적인 캐릭터가 등장한다. 파리를 베이스로 활동하는 미국 사진가 제이슨 가드너(Jason Gardner)는 실의 남자들처럼 가면을 쓰고 매년 카니발에 꼭 등장하는 전통적인 캐릭터들을 We the Spirits, 즉 시공간을 초월한 ‘영혼’과 같은 존재라 표현한다. 비가 오면 옷이 두 배로 무거워져 걷기 어렵다는 나무 캐릭터, 대를 이어 곰 캐릭터를 물려받은 아들까지 아날로그 필름으로 대부분 촬영된 제이슨의 사진집 『We the Spirits』을 보고 있노라니, 봄이 성큼 다가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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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진의 민감(敏感) 중국어] 양회 신조어
리창 총리는 올해 정부업무보고에서 성장률 5%, 재정 적자율 4% 등의 여러 숫자와 함께 낯선 신조어(新詞)들을 쏟아냈다. 중국 정치의 특기인 ‘양회 신조어’였다. 실제로 낯선 신조어는 프레임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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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작심삼일도 모럴 해저드? 실손보험료 왜 자꾸 오를까
#도덕적 해이 : 감춰진 행동의 문제 두 번째 문제, 도덕적 해이는 보험에 가입한 사람들이 위험을 피하려고 최선을 다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보험시장에서 모럴 해저드의 엄밀한 뜻은 위험을 피하려는 최선의 노력이 흔들리면서 모럴이 해저드에 빠진 상황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현실의 보험 유지 비결은 이렇게 역선택과 모럴 해저드 문제 때문에 보험시장이 실패하게 되어 있다면 현실에 존재하는 보험들은 어떻게 유지되고 있을까? 먼저 역선택에 대한 가장 좋은 해결책은 ‘전 국민 의무 가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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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키워드] 국민체조
유 교수의 자녀들은 국민체조를 하면서도 아버지 목소리라는 걸 한참 뒤에 알았단다. 유 교수는 "박정희 대통령이 밀어붙여 보급했다"고 말했다. 절도 있어서, 박정희 대통령이 시켜서인지 군사정권의 잔재라는 평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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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반독재 투쟁에 일생을 바치다, 조선의 마지막 선비
유림대표로 파리 가려다 상하이 망명 선생이 중국으로 떠난 후 이 사실이 일제에 발각되어 곽종석 등 관련 인사들이 국내에서 대거 체포되어 옥고를 치렀는데 이것이 ‘제1차 유림단 사건’이다. 1919년 선생은 상하이에서 안창호·김구·박은식·이동녕 등과 함께 임시정부 수립에 참여해 임시의정원의 경상도 의원에 선출되었고 교통위원회 위원을 맡기도 했다. 선생은 이동녕·김구 등과 함께 독립운동세력 통합에 나서 임시의정원이 개편되면서 부의장에 선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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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와 사색] 진실로 좋다
노을에 물든 서쪽을 보다 든다는 말에 . 대해 생각해본다 요즘 들어 든다는 말이 . 든다는 말이 좋고 단풍 든다는 말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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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공수처와 검찰의 안이한 판단이 부른 대혼란
윤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변론이 종결되고 선고만 남겨 놓은 상황에서, 형사소송법 절차와 내란죄 수사권 문제로 다시 논란이 생기고 말았다. 두 번째는 기소가 구속기간 안에 이뤄졌다 하더라도 윤 대통령을 체포해 구금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내란죄 수사권을 갖고 있는지 여부가 불확실하니 이를 해소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이다. 검찰 역시 법원이 구속기간 연장을 불허했음에도 윤 대통령을 직접 조사하겠다며 다시 연장 신청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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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 칼럼] 트럼프의 새로운 미국 경영
4년 동안 숙고의 시간을 보낸 사업가 출신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준비된 ‘파격적 미국 경영’이 전 세계에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트럼프는 미국이 3500억 달러를 투입한 실익 없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빨리 끝내고 러시아를 미국 편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중국과의 패권 경쟁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AI 분야만 해도 중국 AI의 원조 격인 칭화대 장보 교수는 1958년 칭화대에 취임한 후 정년 후 재임용된 후 칭화대 AI 연구원을 만드는 등 아직도 중국 AI 연구와 산업 발전의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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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프리즘] 트럼프가 쏘아올린 ‘관세 폭탄’
미국은 4일부터 캐나다·멕시코·중국의 수입품에 대한 신규 관세를 부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돌연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 부과 후 불과 이틀 만에한 달 유예하기로 했다. 미국 증시는 최근 약세를 거듭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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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선데이] 늑대에겐 먹이를 줘야하고, 양은 보호해야 한다
외교 참사의 표면적인 이유는 양국 정상 간의 대화가 설전으로 바뀐 것에 있지만, 본질적인 이유는 따로 있다. 트럼프가 종전 협상에서 푸틴의 편에 서면서 우크라이나의 ‘안전 보장’이라는 이익의 균형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처럼 풍부한 광물자원의 축복도 없이 이승만은 반공포로 석방이란 카드로 맨땅에서 한미동맹이란 안전 보장을 만들어냈지만, 우크라이나에 그런 카드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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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 잔] 사라지지 않으니까
이미 2008년도에 동료 사진가 윤정미가 구성연의 녹색 수집품들을 죄다 늘어놓고 ‘성연과 성연의 초록색 물건들’이라는 사진을 찍었을 만큼. 한때 구성연은 다양한 모양의 알록달록한 사탕을 정교하게 엮어 아름다운 꽃으로 빚어내는 작업을 했다. 사탕은 구성연의 사진 속에서 잠시나마 아름다운 한때를 증명하다 이내 녹아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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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티브 잉글리시] 억양에 따라 변하는 의미
이 문장을 밝은 톤으로, 끝을 올려서 "That’s interesting!(진짜 흥미롭네!)"이라고 말하면 정말 관심이 있고 그 내용이 흥미롭다는 뜻이다. "That’s… interesting.(음 그렇구나…)"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사실 별로 관심이 없지만 그냥 반응하는 것일 수도 있다. 즉, "That’s interesting".이라고 같은 말을 해도 실제로는 "That’s actually not interesting at all.(그거 사실은 하나도 흥미롭지 않은데)"이라는 뜻이 숨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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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키워드] MBK
국내 대형마트 2위인 홈플러스가 MBK파트너스(이하 MBK)에 인수된 지 10년 만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갔다. MBK는 홈플러스 인수 직후인 2016년부터 알짜 자산을 매각해 3조4000억원을 확보했다. 2005년 KKR 등 사모펀드에 인수된 토이저러스는 약 50억 달러의 부채를 떠안고, 구조조정을 거쳤으나 결국 2017년 파산해 3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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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와 사색] 새에게
길 없는 길이 너무 많은 네가 정말 부럽네. 새라는 말을 떠올리는 것만으로 뒤꿈치를 들어 까치발을 딛듯 마음이 한결 사뿐해지니까요. 하늘을 나는 새든 새로움을 뜻하는 관형사의 새든 정해진 길이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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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와 사색] 떠도는 자의 노래
외진 별정우체국에 무엇인가를 놓고 온 것 같다 . 어느 삭막한 간이역에 누군가를 버리고 온 것 같다 . 무엇인가를 나는 놓고 왔는지도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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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재명만 빠진 개헌 논의…이제는 동참할 때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는 지난달 27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올해 대선이 치러진다면 새 리더는 4년 중임제로 개헌하고, 본인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해 2028년에 총선과 대선을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여당인 국민의힘도 권성동 원내대표가 "국회 입법권을 적절히 제한해 대통령과 의회의 균형을 맞추는 개헌이 필요하다"며 개헌 특위 출범을 선언했고, 오세훈 서울시장도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면 화두는 개헌이 돼야 하고, 대통령 임기 3년 단축을 감수할 후보가 나오는 게 바람직하다"며 임기 단축 개헌론에 가세했다. 현행 6공 헌법도 1987년 노태우 민정당 대표의 6·29 선언으로 개헌 논의가 개시된 지 넉달만인 87년 10월 29일 발효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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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 칼럼] 기미 독립선언서의 의미
나는 일본 측의 주장과는 달리 한·일 관계는 지금 매우 우수하다고 조금 억지 주장을 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앞으로 이 지역에 닥쳐오는 큰 재앙을 미리 보는 혜안과 함께 이를 어떻게든 함께 막아야 하는 것을 역설하고 있는 것이다.("동양의 수억 황인종 가운데 수많은 뜻있는 인사와 정의로운 사나이가 어찌 수수방관하고 앉아서 동양 전체가 까맣게 타죽는 참상을 기다리기만 할 것이며…") 그리고 기미 독립선언서는 이보다 더 큰 맥락에서 인류 문명의 대세와 세계가 나아갈 길을 설파하고 있다. 단지 이 선언의 전망은 그저 일본의 잘못을 척결하고 한국의 독립을 주장하는 것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인류와 세계사적인 전망을 함께 겨냥한 것이라는 의미에서 이해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