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디지털 혁신으로 개인 맞춤형 정밀 의료 앞당긴다

[Health&] 디지털 혁신으로 개인 맞춤형 정밀 의료 앞당긴다

고려대의료원 디지털 시스템 산하 병원 의료 데이터 통합 운영 의료 빅데이터 축적해 연구 강화 실시간 의료정보 공유 플랫폼 개발 PHIS로 진단·치료 후 관리 효율화 영화 ‘아이언맨’에는 몇 가지 흥미로운 장면이 나온다. 윤을식 고려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미래형 병원인 스마트병원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디지털 기술을 의료 현장에 발 빠르게 적용하고 있다"며 "진료 프로세스를 고도화하면서 환자에게 질 높은 전 주기적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홍석 고려대의료원 의학지능정보본부장은 "현재 의료원 산하 안암·구로·안산병원은 PHIS로 시스템을 통합해 의료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며 "모든 의료 행위가 동일한 기준에 따라 표준화한 양식으로 축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Health&]“밤잠 설치는 요통, 3명 중 1명은 신경병증성 통증…초기 약물치료가 중요”

[Health&]“밤잠 설치는 요통, 3명 중 1명은 신경병증성 통증…초기 약물치료가 중요”

[인터뷰] 김긍년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교수 가벼운 접촉에도 큰 통증 느끼고 샤워 시 두 다리서 느끼는 감각 달라 약물치료로 통증 전달 차단해야 신경병증성 통증은 통증을 인식해 뇌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말초 신경이 손상된 신경학적 질환이다. 이렇게 척추 질환으로 신경이 오래 눌리면 이차적으로 말초 신경이 손상돼 변성을 일으키고 이로 인해 신경병증성 통증이 생긴다. 신경병증성 통증은 척추 질환으로 말초 신경이 손상돼서 나타나는 후유증인 셈이다.

벌써 여자티, 벌써 남자티…'운∙수∙식' 체크해 봤나요 [Health&]

벌써 여자티, 벌써 남자티…'운∙수∙식' 체크해 봤나요 [Health&]

새 학기 관심 가져야 할 자녀 건강 단백질·칼슘·아연 등 성장 영양소 섭취하고 숙면하고 꾸준히 운동해 성장판 자극해야 6~10세 땐 근시 악화 안 되도록 시력 교정 새 학기가 시작됐다. 서울아산병원 소아내분비대사과 김자혜 교수는 "성장호르몬 주사는 성장호르몬 분비가 부족한 아이에겐 효과가 있지만, 호르몬 수치가 정상이고 키가 정상 범위인 아이들에겐 효과가 크지 않다"며 "치료 시작 나이나 기간에 따라 효과가 다양하게 나타나므로 정확한 진단을 거쳐 적절한 용량과 방법으로 투여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치료 늦으면 급격히 악화 새 학기엔 자녀의 눈 건강도 큰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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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녀 약시·근시·사시로 고민하는 부모를 위한 조언

    자녀 약시·근시·사시로 고민하는 부모를 위한 조언

    소아안과 3대 질환 증상과 해결법 스마트폰과 태블릿 사용이 늘어나면서 어린이 시력 문제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약시, 근시, 사시는 성장과 학습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인제대 일산백병원 소아안과 전문의 강민채 교수는 “어린이 시력 저하는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소아 시력 저하, 초기 증상으로 확인   약시는 한쪽 눈을 자주 감거나 사물을 정확하게 잡지 못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근시의 경우 먼 곳이 흐릿하게 보이면서 TV나 스마트폰을 가까이에서 보려는 습관이 동반된다. 사시는 두 눈의 초점이 맞지 않거나 햇빛 아래에서 한쪽 눈을 감는 식의 특징을 보인다. 강 교수는 “어린이들이 위와 같은 증상을 보일 경우 즉시 안과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스마트폰 사용 증가가 시력에 영향   소아 시력 저하는 유전적인 요인뿐만 아니라 환경적인 요인도 큰 영향을 미친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부모 중 한 명이 근시이면 자녀의 근시 발생 확률이 높아지고, 양쪽 부모가 근시일 경우 그 위험도가 더욱 증가한다. 또한 스마트폰과 태블릿 사용 시간 증가, 실외 활동 부족 등이 근시 진행을 가속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약시는 어린 시절 시각 자극 부족이 원인일 수 있으며, 사시는 안구 근육이나 신경 문제 때문에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조기에 치료할수록 예후 향상   약시는 정상적인 눈을 가려 약한 눈의 사용을 유도하는 눈가림 치료나 아트로핀 안약 처방을 통해 약한 눈의 사용을 유도할 수 있다. 근시는 안경이나 콘택트렌즈 착용, 근시 진행 억제 치료를 활용할 수 있다. 실외 활동을 늘리는 것도 도움된다. 사시의 경우 프리즘 안경 착용이나 필요하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강 교수는 “소아 시력 문제는 조기에 치료할수록 예후가 좋다”며 “각 질환에 맞는 적절한 치료법을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올바른 시력 관리 습관 길러야   소아 시력 문제를 예방하려면 부모의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3세, 6세, 초등학교 입학 전 등 정기적으로 시력 검사를 받을 것을 권한다.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하루 1시간 이내로 제한하고, 독서를 하거나 공부할 때 밝은 조명을 유지한다. 또 하루 최소 2시간 이상 야외 활동을 권장한다.     강 교수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사용이 증가하는 현대사회에서 어린이의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해선 부모의 관심과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아이의 밝은 미래를 위해 지금부터 올바른 시력 관리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2025.03.14 10:50

  • 마른기침 심해지고 운동 시 호흡곤란, 흉부X선 촬영해봐야

    마른기침 심해지고 운동 시 호흡곤란, 흉부X선 촬영해봐야

    특발성 폐섬유증, 65세 이상에선 1500명당 1명 수준  호흡이 점점 어려워지다 생명까지 위협하는 병이 있다. 처음에는 단순한 마른기침과 가벼운 숨 가쁨으로 시작되지만, 시간이 지나면 일상적인 활동조차 힘들어진다. 평균적으로 3~5년 내 사망에 이를 위험까지 있는 ‘특발성 폐섬유증’이다.   특발성 폐섬유증은 폐 조직이 점점 딱딱하게 굳어가며 호흡 기능이 저하되는 병이다.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국내 유병률은 10만 명당 약 40명으로 보고되지만 65세 이상 연령층에서는 500~1500명당 1명 수준이다. 결코 드문 병이 아니다.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김경훈 교수는 “특발성 폐섬유증은 과거에는 희귀 질환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발병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누구든 걸릴 수 있는 질환으로 인식해야 한다”며 “완치 방법이 아직 없는 만큼 조기 발견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생존 기간 평균 3~5년     특발성 폐섬유증은 병명처럼 명확한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유전적 요인과 흡연·먼지, 환경오염과 방사선 노출 등의 외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질환은 폐의 섬유화를 되돌릴 수 있는 치료법이 아직 없다. 진행을 멈추거나 되돌릴 방법이 없다는 의미다. 김 교수는 "다만 병의 진행을 늦추는 항섬유화제(피르페니돈, 닌테다닙)가 개발되면서 환자의 생존 기간을 연장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닌테다닙의 제네릭 의약품이 조만간 출시될 예정이어서 환자들의 약물 접근성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들 약물이 모든 환자에게 효과적인 것은 아니다. 김 교수는 "신약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만큼 향후 더 나은 치료법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특발성 폐섬유증의 대표 증상은 운동 시 호흡곤란이다. 질환이 진행될수록 마른기침이 심해지고 저산소증이 나타난다. 손가락 끝이 둥글게 변하는 ‘곤봉지’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주로 50대 이후 흡연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서 많이 발견되며 고령층에서 발병률이 높다.    ━  50대 이후 흡연 경험자 고위험군      초기에는 일반적인 호흡기 질환과 증상이 비슷하다. 김 교수는 “많은 환자가 병원을 찾았을 때 이미 폐 섬유화가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인 경우가 많다”고 했다. 특발성 폐섬유증이 의심되면 먼저 흉부 X선 검사를 한다. X선만으로는 명확한 진단이 어려워 보다 정밀한 고해상도 흉부 CT(컴퓨터단층촬영)를 시행하는 것이 필수다.   필요에 따라 기관지 내시경을 이용한 기관지폐포 세척 검사, 흉강경을 통한 폐조직 검사 등을 추가로 진행한다. 폐 기능 검사를 통해 질병의 중증도를 평가하고 진행 속도를 확인할 수 있다. 진단 과정에서 폐에서 들리는 ‘양측성 기저부 수포음’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한 단서가 된다.    특발성 폐섬유증은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키는 질환이다. 질병이 악화하면 산소 공급이 필요해져 일상생활이 어려워진다. 심한 피로감·우울감·불안감이 동반된다. 경제적, 정신적 부담 탓에 가족들이 힘들어하기도 한다. 김 교수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마른기침이 지속되거나 운동 시 호흡곤란이 있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새로운 치료제가 계속 개발되고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면 예후를 개선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2025.03.14 09:22

  • 10㎏ 감량 후 허리 통증 사라진 노홍철, 비만과 디스크는 어떤 관계?

    10㎏ 감량 후 허리 통증 사라진 노홍철, 비만과 디스크는 어떤 관계?

    배 나오면 척추 굴곡 앞으로 휘어 디스크 손상 가속화   방송인 노홍철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2개월 만에 10㎏ 감량한 근황을 전했다. 그는 영상에서 “응급실에 실려 갈 정도로 일 년에 한 번씩 허리 통증으로 쓰러지곤 했는데, 진료를 받았더니 체중 감량을 권했다”며 다이어트 계기를 밝혔다. 노홍철은 다이어트 후 변화에 대해 “물어보기 전까지 디스크 증상과 통증을 까먹고 있었다”, “몸이 바뀌니까 삶이 바뀐다”며 체중 감량이 허리 건강에 준 긍정적 영향을 언급했다. 자생한방병원 홍순성 원장의 도움말로 허리디스크와 비만의 상관관계를 알아봤다.   출처 유튜브 채널 ‘노홍철’.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는 척추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추간판)가 손상돼 내부 수핵이 흘러나와 주변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주로 허리 통증과 함께 다리 저림(하지방사통) 등 감각 이상 증상이 동반되며, 심할 경우 하반신이 마비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잘못된 자세 습관이나 과격한 운동, 외부 충격으로 인해 발생하지만, 급격한 체중 증가와 비만도 주된 요인 중 하나다.   체중이 증가하면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도 커진다. 일반적으로 체중 1㎏당 허리가 받는 부담은 5㎏에 달한다. 복부 지방이 많을수록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리면서 하부 척추에 부담을 안긴다. 배가 나올수록 하부 척추의 굴곡이 정상보다 앞쪽으로 휘는 것인데, 이는 척추전만증을 초래해 디스크 손상과 퇴행을 촉진시킬 수 있다. 게다가 비만으로 인한 체력 저하와 운동 부족은 척추를 지지하는 주변 근육의 약화를 부추겨 디스크 손상을 가속화한다.   한방재활의학회지에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체질량지수(BMI), 허리둘레(WC), 허리-엉덩이비율(WHR)로 8027명의 복부비만을 평가한 결과, 허리디스크 환자군에서의 복부비만 비율이 더 높았다. 또 국제학술지 ‘관절염과 류마티스(Arthritis & Rheumatology)’에 게재된 해외 연구논문에서도 2599명을 대상으로 한 분석 결과, 디스크 퇴행이 관찰된 환자들에게서 BMI가 높게 나타났다.   비만은 전 세계적으로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건강 문제다. 국제학술지 ‘랜싯(The Lancet)’에 게재된 호주 머독 어린이연구소 논문에 따르면, 전 세계 성인과 아동·청소년의 과체중·비만 비율이 지난 30년 동안 2배 이상 증가했고, 2050년에는 25세 이상 성인의 60%가 과체중 또는 비만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허리디스크 예방과 관리를 위해선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탄수화물을 비롯한 고열량·고지방 식품을 줄이고 뼈와 근육 생성을 돕는 단백질과 과일, 채소 등 섬유질 섭취가 중요하다. 노홍철 영상에서도 밀가루, 튀김, 초콜릿, 아이스크림 등이 감량에 있어 큰 걸림돌로 여겨지기도 했다. 규칙적인 운동도 체중 감량은 물론이고 척추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단, 허리 통증이 있거나 체력 수준이 낮은 상태에서는 고강도 운동보단 걷기와 같은 가벼운 운동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이후 기초 근력을 기르는 코어 운동을 병행하며 점진적으로 운동 강도를 높이는 것을 권한다.   만약 체중 감량 노력에도 허리 통증이 지속된다면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의학에서는 추나요법, 침·약침, 한약 처방 등을 통해 허리디스크 증상을 개선시킨다.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직접 척추와 주변 조직의 균형을 바로잡고 관절의 동작 범위를 향상시키는 수기치료법이다. 침·약침 치료는 경직된 근육의 이완과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염증을 억제하며 통증을 낮춰준다. 아울러 개인 체질에 맞게 처방되는 한약은 디스크, 척추, 근육 등에 영양을 공급하고 치료 효과를 높이며 재발을 방지하는 데 효과적이다.   자생한방병원 홍순성 원장은 “체중 조절과 올바른 생활 습관이 허리디스크 예방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만큼 평소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며 “만약 생활 습관 개선으로도 증상 호전이 없다면 적극적으로 진료에 나서 증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2025.03.14 09:11

  • 고열에 칼로 찌르는 고통…코로나 아닌 ‘이것’

    고열에 칼로 찌르는 고통…코로나 아닌 ‘이것’

    몸살·근육통 등 야기하는 대상포진일 수도   30대 김진희씨는 최근 참기 힘든 오한과 고열에 시달리다 응급실을 찾았다. 독감과 코로나19 검사 결과 모두 음성이었지만, 높은 염증 수치로 해열진통제 수액 주사를 맞았다. 이후 증상이 잠잠해지는가 싶더니 얼굴 부근에 찌릿한 통증이 나타났다. 턱밑에 수포도 함께였다. 통증 간격이 1~2분 간격으로 짧아지자 김씨는 재차 병원을 방문했고 ‘안면 대상포진’을 진단받았다.     대상포진은 어릴 적 앓았던 수두 바이러스가 특정 신경 속에 숨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발병하는 질환이다. 발병 초기 ▶두통 ▶발열 ▶몸살 ▶한쪽만 아픈 근육통 ▶피부 감각 저하 같은 전조 증상을 보이며 3~4일 후 띠 모양의 붉은 발진이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드물게 발진이나 수포 없이 발병하는 때도 있으나 대부분은 팥알 모양의 수포와 함께 ▶불에 타들어 가는 느낌 ▶칼로 찌르는 느낌 ▶전기가 찌릿찌릿한 느낌의 극심한 통증을 겪는다.     대상포진은 대응이 늦어질수록 합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폐렴, 소변 장애, 보행 장애, 얼굴 마비, 실명 등이 대표적이다. 대상포진 치료 골든타임은 피부 병변 발생 후 72시간(3일) 내로, 병원을 찾으면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게 된다.   비뇨기과 전문의인 녹색병원 황보경 과장은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고 기다리면 대부분 회복되지만, 치료가 늦어질 경우 염증 유발로 신경 손상뿐 아니라 통증 신호를 전달하는 기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이는 치료가 끝나도 4개월 이상 통증이 지속하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이어져 불면증, 대인기피증, 우울증 등 정신 질환까지 야기할 수 있다”고 했다.     대상포진은 백신 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다. 최근 유전자 재조합 방식으로 개발된 사백신 싱그릭스는 약 97% 예방 효과를 지니며 기존 생백신보다 안전해 면역 저하자나 기저 질환자도 접종할 수 있다. 황 과장에 따르면 접종 후 대상포진에 걸리더라도 합병증 발생과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이어지는 일을 90% 이상 막을 수 있고 증상 발현 정도를 낮추는 데도 효과적이다.   황 과장은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대상포진 발병 위험이 크다”며 “만성질환자이면서 만성 콩팥 질환이 동반되거나 뇌졸중·심장 질환 등 심혈관 질환을 함께 겪고 있다면 더욱 적극적으로 백신 접종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대상포진을 예방하려면 생활 습관 개선도 중요하다. 균형 잡힌 식습관을 유지하는 건 물론이고 규칙적인 수면 습관과 더불어 하루 7~8시간 정도 충분히 자는 게 좋다. 또 평상시 하루 15~30분 정도 가볍게 산책하면서 햇볕을 쬐도록 한다. 하지수 기자 ha.jisu@joongang.co.kr

    2025.03.14 09:00

  • 팔다리 가는데 뱃살 출렁…마른 비만 대처 이렇게

    팔다리 가는데 뱃살 출렁…마른 비만 대처 이렇게

    단백질 섭취 늘리고 내장지방 개선 위한 운동 필수   적절한 체중을 유지한다고 모두 건강한 건 아니다. 몸의 구성 성분이 어떻게 이뤄졌느냐에 따라 건강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 마른 비만이 대표적이다. 마른 비만은 체중은 정상 범위지만, 체지방률이 높고 근육량이 적은 상태를 말한다. 대개 복부 비만이 심하고 팔뚝, 허벅지는 가는 양상을 보인다. 마른 비만을 부추기는 생활습관을 알고 개선함으로써 건강을 회복하자.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는 체지방 증가로 이어져 마른 비만의 주범으로 작용할 수 있다. 쌀밥·면·떡·빵 등 탄수화물 중심으로 식사하면서 고기 같은 단백질을 즐기지 않는다면 더욱 위험하다. 처음부터 밥의 양을 줄이는 게 어렵다면 밥을 지을 때 단백질 함량이 높은 콩, 귀리, 퀴노아 등 잡곡을 함께 넣는 것이 좋다.   끼니마다 탄산음료를 곁들이거나 수분 보충을 아예 음료수로만 챙기는 사람도 마른 비만을 주의해야 한다. 수분 섭취가 부족한 상태에서 인공감미료나 당분이 많은 음료를 먹으면 체지방 증가와 신진대사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카페인이 많거나 당이 첨가된 음료는 체내 수분을 빼앗아 노폐물 배출을 방해한다. 지방 대사 기능도 떨어뜨릴 수 있다.   서울 365mc병원 소재용 대표병원장은 “최근 제로 칼로리 음료가 유행하면서 과거와 달리 음료수를 마셔도 살이 찌지 않을 것이란 생각에 물 대신 음료를 택하는 사람이 많다”며 “하지만 제로 칼로리 음료 역시 물과 같은 기능을 하는 게 아니고, 인공 첨가물 등으로 예상치 못한 건강 문제를 겪을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건강한 대사를 고려한다면 수분 섭취는 물로 챙겨야 한다. 적어도 하루 1.5~2L의 물을 마시는 게 도움된다.   마른 비만을 개선하려면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고, 근력을 키워 지방이 장기 주변에 쌓이지 않도록 유도해야 한다. 출처: GettyImagesBank   마른 비만을 개선하려면 운동이 필수다. 애초에 마른 비만의 주범인 내장지방을 개선하는 방법도 유산소 운동이다. 소 대표병원장에 따르면 내장지방은 지방흡입 등 의학적 처치로 없애지 못한다. 탄수화물은 적게 먹고 단백질은 많이 먹는 ‘저탄고단’ 식단과 하루 30분 정도의 유산소 운동이 치료제 역할을 한다.   여기에 마른 비만을 부추기는 게 근력 부족이다. 근육량이 적으면 에너지로 소모되지 못한 지방이 장기 주변에 쌓이기 쉽다. 근육량이 부족한 상태에서 운동하지 않으면 기초대사량이 낮아지고 체지방이 점점 증가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점점 배만 볼록 나오는 현상이 두드러진다면 근력 운동이 필요하단 신호다.   소 대표병원장은 “마른 비만은 건강뿐 아니라 체형도 망가뜨린다”며 “근육이 자리 잡고 있어야 할 복부, 팔뚝, 허벅지 등이 지방으로 채워지면 처지고 어딘지 흐트러진 몸으로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마른 비만은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조절하고 달라진 체형은 의학의 힘을 빌리는 것도 방법이다. 소 대표병원장은 "체형 교정의 경우 지방흡입이나 지방추출주사 등을 활용해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마른 비만 체크리스트   -체중은 정상 범위지만 배만 볼록하다.   -체지방률이 남성 25%, 여성 30% 이상이다.   -운동을 거의 하지 않는다.   -단백질 섭취가 부족하고, 탄수화물 위주로 식사한다.   -하루 1~2끼만 먹는 경우가 많다.   -물보다 커피, 음료수를 더 자주 마신다.   -하루 8시간 이상 앉아서 생활하며 피로를 자주 느낀다.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2025.03.14 08:55

  • 봄철 심해지는 무릎 통증 제대로 대처하려면

    봄철 심해지는 무릎 통증 제대로 대처하려면

    PRP·BMAC 주사치료 중기 무릎 관절염에 효과적   완연한 봄이 찾아왔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도 늘어난다. 활동량이 많아지면서 경직돼 있던 근육이 무릎 관절을 잘 잡아주지 못해 통증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1년 무릎관절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수는 2월 57만4391명에서 3월 70만2725명으로 약 22% 증가했다. 2022년에는 약 11%, 2023년 약 14%로 환자 수가 꾸준히 올랐다.     무릎은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가 빨리 온다. 많이 사용하는 신체 부위로 체중을 견뎌야 한다. 무릎 연골은 일종의 쿠션 역할을 한다. 관절 위아래 뼈 사이에서 완충 작용을 하는 조직이다. 심한 충격이나 지속적인 자극이 가해지면 닳거나 파열되기 쉽다. 뼈에는 신경세포가 있어 문제가 생기면 바로 통증을 일으키지만, 연골은 그렇지 않다. 일정 부분까지 닳아서 관절 뼈가 서로 맞닿아 마찰을 일으킬 때 통증을 느낀다. 무릎 관절염은 이렇게 연골이 서서히 닳아가며 생긴다.     무릎 관절염 증세를 악화하는 요인은 다양하다. 봄철 날씨나 환경 변화도 통증을 일으키는 주원인이다. 일교차가 크고 날씨 변화가 잦은 경우 관절 주변 근육과 인대의 유연성이 떨어져 심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봄철에는 운동이나 야외활동 등으로 갑자기 신체 활동량이 증가한다. 이로 인해 무릎 관절에 무리가 가해져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부평힘찬병원 정형외과 김태섭 원장은 “일교차가 심한 초봄에는 낮은 기온에 적응돼 있는 근육이 수축되고 유연성이 떨어져 있는 상태다”라며 “갑자기 활동하면 사소한 동작에도 관절 통증을 더 심하게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  큰 일교차에 무릎 관절 통증 악화     초기에는 증상을 방치하기 쉽다. 통증이 심하지 않고, 증상도 간헐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계단을 이용하거나 오래 앉아있다 일어날 때 약간의 불편함을 느끼는 정도다. 통증도 휴식을 취하면 대부분 좋아진다. 이렇게 방치하다 중기로 접어들면 통증이 심해진다. 오래 걸으면 특별한 이유 없이 무릎이 붓기도 한다. 말기가 되면 보행이 어려울 정도로 극심한 통증과 다리 변형 등이 일어난다. 치료 단계를 넘어 최후의 수단으로 인공관절 수술을 받아야 한다.     무릎 관절염도 단계별 치료 접근법이 다르다. 초기에는 충분한 휴식과 스트레칭으로 증상을 어느 정도 완화시킬 수 있다. 또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으로 관절 통증을 줄이고 기능을 개선할 수 있다. 중기 단계에선 병의 진행을 최대한 늦추는 것이 핵심이다. 가능한 인공관절 수술을 받지 않도록 관리해 주는 게 중요하다. 최근에는 주사치료를 통해 통증을 완화하고 기능을 개선하는 방법이 많이 활용되고 있다. 자가 혈소판 풍부 혈장(PRP) 주사와 자가 골수 흡인 농축물(BMAC) 주사치료가 대표적이다. PRP는 환자의 말초 혈액에서 채취한 자가 혈소판 풍부 혈장을 무릎 관절강 내에 주사하는 방식이다. BMAC 주사는 골반 위쪽 부위 장골능에서 골수를 뽑아 다량의 세포가 포함된 골수 흡인 농축물을 주사하는 치료다. 신의료기술 승인을 받은 이들 치료법은 중기(2~3기) 관절염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꼽힌다.      ━  단계별 치료·체중 관리 필수적     봄철 무릎 건강을 지키려는 노력도 중요하다. 우선 무리한 활동을 피해야 한다. 운동은 무릎에 부담이 적은 걷기, 수영, 실내 자전거 등 저강도 운동이 안전하면서도 무릎 근력을 강화하는 데 이롭다. 김 원장은 “평소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오르거나 허벅지에 책을 끼고 앉는 등 허벅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이 관절 강화에 도움된다”고 말했다.       체중도 적정 상태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과체중이나 비만은 무릎의 부담을 가중시킨다. 몸무게가 1kg 늘면 무릎이 받는 하중은 4kg 증가한다. 움직임이 더해지면 약 7kg 이상의 부담을 느낀다. 무게가 많이 나갈수록 연골 손상이 가속화하기 때문에 체중 감량이 필수적이다. 김 원장은 “만약 외부 충격을 받은 후 무릎의 부종, 통증, 삐걱대는 느낌이 3일 이상 지속된다면 정형외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신영경 기자 shin.youngkyung@joongang.co.kr

    2025.03.13 15:53

  • 임신성 당뇨엔 쌀밥보다 잡곡, 주스 대신 생과일

    임신성 당뇨엔 쌀밥보다 잡곡, 주스 대신 생과일

    임신부 10명 중 1명 겪어, 생활습관 관리 철저히     임신성 당뇨는 임신에 의해 유발되는 당뇨병으로, 임신 중 호르몬 등 생리학적 변화로 야기된다. 국내에서는 임신부 10명 중 1명이 앓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신성 당뇨의 주요 위험 인자는 ▶고령 임신(35세 이상) ▶비만(체질량지수 25 이상, 허리둘레 85cm 이상) ▶높은 공복 혈당 ▶2형 당뇨 가족력 등이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체질량지수가 높을수록 유병률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임신성 당뇨는 대부분 무증상이라 선별 검사가 중요하다. 과거 임신성 당뇨 이력이 있거나 직계가족 중 2형 당뇨 가족력이 있는 경우, 4kg 이상의 거대아 출산 경험이 있는 경우, 공복 혈당 상승 소견이 있다면 18주에 선별검사를 받을 수 있다.    이 외에는 24~28주 사이에 임신성 당뇨 선별검사를 받는다. 별도의 사전 준비 없이 50g의 포도당을 섭취하고 1시간 후 혈당 포도당을 측정하는 방식이다. 140mg/dL 이상의 수치가 나오면 임신성 당뇨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더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경구당부하검사를 추가로 시행한다. 이때는 검사 전 8시간 이상 금식 상태를 유지한 다음 혈당을 확인한다. 혈당 기준은 공복일 때 105mg/dL, 1시간 후 190mg/dL, 2시간 후 165mg/dL, 3시간 후 145mg/dL 등이다. 2가지 이상 기준을 초과하면 임신성 당뇨로 진단한다. 4번의 혈당 중 1번만 높으면 32~34주 사이 재검사를 할 수 있다.   임신성 당뇨로 진단되면 정상 혈당 유지와 적절한 체중 증가, 합병증인 케톤산증 예방을 위해 치료를 진행한다. 정상 혈당 목표는 ▶공복 혈당 95mg/dL 미만 ▶식후 1시간 혈당 140mg/dL 미만 ▶식후 2시간 혈당 120mg/dL 미만이다. 대부분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혈당 조절이 가능하지만, 약 10~15%의 임신부는 인슐린 주사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식이요법의 기본은 세 끼 고른 식사와 2~3회의 간식 섭취다. 쌀밥보다는 잡곡이, 주스보다는 생과일이나 생야채가 좋다. 또 매끼 채소·해조류·버섯류와 양질의 단백질 섭취가 권고된다. 밤사이 저혈당 등의 예방을 위해 잠자기 전에는 우유, 소량의 과일 등의 간식을 먹는 게 좋다. 다만, 꿀·사탕·초콜릿·과자·아이스크림 등 급격한 혈당 상승을 유발하는 단순 당은 피해야 한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조윤영 교수는 “임신성 당뇨라도 조기에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관리하면 건강한 출산이 가능하다”며 “다만 출산 이후에도 지속적인 혈당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임신성 당뇨를 겪은 여성의 50~60%는 이후 평생 당뇨로 진행할 위험이 있어서다. 출산 후에도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혈당 상태를 확인하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 하지수 기자 ha.jisu@joongang.co.kr

    2025.03.13 15:47

  • 심하게 피곤하고 부기 안 빠지면 소변 검사해봐야

    심하게 피곤하고 부기 안 빠지면 소변 검사해봐야

    초기증상 없는 만성 콩팥병     피곤함이 심해지고 부기가 빠지지 않거나 소변이 이상하면 콩팥이 신호를 보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만성콩팥병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다. 손상되면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방치하면 투석이나 신장이식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이른다. 인천성모병원 신장내과 음상훈 교수에게 만성 콩팥병의 세 가지 핵심 정보를 들었다.    ━  1. 소변 색 짙어지고 거품 많아져     콩팥(신장)은 노폐물을 걸러내고 체내 수분과 전해질 균형을 조절한다. 혈압과 뼈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콩팥 기능이 3개월 이상 저하되면 ‘만성 콩팥병(만성 신부전)’으로 진단한다.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병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자각하는 경우가 많다.   주요 증상으로는 ▶소변 색이 짙어지거나 거품이 많아지고 ▶발과 다리의 부종이 심하며 ▶지속적인 피로감 ▶식욕 감소 ▶가려움증 등을 호소한다. 이땐 즉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당뇨병·고혈압 환자는 만성 콩팥병의 주요 원인 질환이다. 정기적인 소변 검사와 혈액 검사를 받는 게 필수다.     ━  2. 진행하면 빈혈, 고칼륨혈증 등 합병증 위험     만성 콩팥병이 진행되면 여러 합병증이 발생한다. 대표적으로 빈혈, 고칼륨혈증, 대사성 산증이다. 콩팥에서 피를 만드는 호르몬이 충분히 생성되지 않으면 쉽게 피로해진다. 혈중 칼륨 농도가 높아지면 심장 부정맥이나 근육 마비가 온다. 대사성 산증은 혈액의 산성도가 증가하면서 골다공증이나 근육 손실이 가속하는 것이다.    ━   3. 짜게 먹고 고단백식 하면 콩팥 부담     만성 콩팥병이 있다면 콩팥 기능을 보호하는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 저염식과 단백질·칼륨·인 조절이 핵심이다. 나트륨 섭취를 줄이면 혈압 조절에 도움되고 콩팥 부담을 덜어준다. 과도한 단백질 섭취는 콩팥 기능을 악화시키므로 적절한 양을 유지해야 한다. 신장 기능이 저하되면 칼륨과 인이 몸에 축적돼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 생채소와 과일은 껍질을 벗기거나 데쳐 먹는 것이 안전하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2025.03.13 15:20

  • 나만일하는 것같고 주변에 짜증, 내 스트레스 상황 돌아볼 때

    나만일하는 것같고 주변에 짜증, 내 스트레스 상황 돌아볼 때

    [건강100대 궁금증] 극심한 스트레스 대처  하루에도 몇 번씩 우리는 다양한 스트레스 상황을 경험합니다. 갑자기 밀려드는 업무와 예상치 못한 실수, 가족 간의 갈등, 길이 막히는 순간순간 마음은 불안과 짜증으로 흔들립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점점 지쳐가고 ‘스트레스’라는 이름 아래 무력감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스트레스 자체가 문제일까요?    1958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내분비학자 한스 셀리에는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은 스트레스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받아들이는 우리의 태도'라고 말했습니다. 스트레스를 완전히 없애려 하기보다 이를 어떻게 다루느냐가 핵심이라는 뜻입니다. 스트레스 상황을 억누르려 할수록 그 영향이 더욱 커지는 역설적인 결과를 낳기도 합니다.    ━  생존 가능성 높이려는 본능적인 반응      스트레스는 환경에 적응하고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본능적인 반응입니다. 적절한 수준의 스트레스는 집중력을 높이고 동기를 부여합니다. 다만 과하거나 장기화하면 신체적·정신적 부담이 됩니다. 흔히 목표를 이루려는 집념이 강할수록 자신을 지나치게 몰아붙이면서 스트레스가 더욱 심화됩니다. 취업을 앞둔 압박감이나 직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경쟁, 자녀 교육에 대한 부담, 부모를 오랫동안 돌봐야 하는 책임 등이 지속되면 몸과 마음이 점점 지쳐갑니다.   갑작스러운 사고나 충격적인 사건은 즉각적이고 강한 스트레스 반응을 유발합니다. 반면 일상적으로 반복되는 작은 스트레스는 에너지를 천천히 고갈시킵니다. 이럴 땐 스트레스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하는가에 관심을 갖는 게 낫습니다. 같은 상황도 ‘견딜 만하다’고 생각하면 큰 부담이 되지 않지만 ‘내 힘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여기면 불안과 압박이 가중됩니다. 완벽을 추구하는 성향이 강한 사람들은 예상치 못한 변수를 받아들이는 것이 어려워 스트레스에 취약해지기도 합니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몸과 마음이 다양한 경고를 보냅니다. 불안감·죄책감이 높아지고 집중력이 저하되며 무기력이 심해집니다. 스마트폰·게임에 과몰입하고 주변과 소통을 회피합니다. 피로·두통과 소화 장애, 근육통과 어지럼증을 달고 삽니다.    자신을 지나치게 혹사하면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도 영향을 받습니다. 자신이 힘든 만큼 주변 사람들도 자신과 같은 노력과 희생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답답함이나 짜증을 느끼는 경우입니다. 이런 감정이 자주 들면 자신의 스트레스 수준을 점검해 봐야 합니다.    ━  목표 작게 나누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 덜어내야     스트레스에 지혜롭게 대응하려면 ‘조절 가능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단계로는 스트레스와 적당한 거리 유지하기입니다. 현재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구름을 바라보듯 스트레스를 평가하거나 예측하지 않고 그저 흘러가는 과정으로 인식하는 것이 도움됩니다. 지금의 힘든 시기가 인생 전체에서 얼마나 작은 부분인지 생각해 보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2단계는 목표를 작게 나눠 현실화하는 것입니다. 거창한 목표보다 작은 단계로 나누고, 이를 성취할 때마다 자신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 자기 압박을 줄이는 데 유용합니다. 3단계는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입니다. 혼자 모든 걸 해결하려 하지 말고 대화를 통해 필요한 도움을 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의 상황을 보다 객관적으로 보는 계기도 됩니다.   마지막으로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덜어내는 것입니다. 완벽주의적인 사고 방식은 스트레스의 큰 원인입니다. 예상대로 되지 않더라도 자신을 지나치게 비난하지 않고 유연한 태도로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2025.03.12 17:50

  • 엄지발가락 휘는 무지외반증, 이 수술로 일상 복귀 빠르게

    엄지발가락 휘는 무지외반증, 이 수술로 일상 복귀 빠르게

    조직 손상 범위 줄인 MICA 수술로 개선   엄지발가락이 20도 이상 휘어 통증이 있고 보행에 문제가 생긴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출처: GettyImagesBank   발은 제2의 심장으로 불리며 몸의 균형 감각을 바로 잡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무지외반증이 있는 사람은 이 기능이 떨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 방향으로 휘어 혹처럼 튀어나오는 관절 변형 질환이다. 주로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무지외반증이 생기는 원인은 선천적·후천적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평발, 과하게 유연한 발 등이 선천적인 요인에 해당한다. 발볼이 좁은 신발을 자주 신거나 뒤꿈치가 앞꿈치보다 과하게 높은 신발을 신는 경우가 후천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무지외반증 진행에도 단계가 있다. 엄지발가락의 변형 정도에 따라 분류한다. 경도라면 엄지발가락이 20도 정도로 휘고 통증을 느끼기 시작한다. 중등도는 엄지발가락 휘어짐이 20~40도로 진행해 외관상 두드러지며 두 번째 발가락에도 변형이 생긴다. 중증인 경우 휘어짐 각도가 40도 이상이며 발 전체에 변형이 심해져 심한 통증을 동반한다. 이땐 정상적인 보행이 어려워 족부 관절 질환을 넘어 무릎 관절, 척추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보통 무지외반증은 경도 단계부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강남나누리병원 관절센터 문성철 원장은 “기존 무지외반증 수술은 4~5㎝ 정도 큰 절개 후 교정을 위해 돌출된 뼈를 깎는 절골술을 시행했다”며 “수술 후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도 있고 회복 기간이 긴 편이다”고 말했다.   최근엔 무지외반증 치료 분야에 최소침습 치료법인 미카(Minimally Invasive Chevron Akin osteotomy, MICA) 수술이 주목받는다. 기존 절골술의 단점인 큰 절개를 보완해 환자 부담을 크게 줄였다. 미카 수술은 환부에 2㎜ 정도의 미세한 구멍 2~3개 내 주변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한다. 수술 시간이 짧고 출혈과 수술 후 부작용이 거의 없으며 흉터가 적게 발생한다.   미카 수술 후 1~2일 지나면 보조 신발을 착용해 걸을 수 있고, 2~3일 후엔 퇴원해 일상생활을 한다. 3~4주가 지나면 운전이 가능하고 6~8주 지나면 달리기, 등산 등의 활동도 소화할 수 있다. 문 원장은 “최근 관절·척추 질환 모두 ‘최소침습’ 중심의 치료로 환자들의 치료 부담을 낮추고 빠른 일상 복귀를 돕는다”며 “강남나누리병원은 족부 질환 또한 최소침습적 치료로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고 했다.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2025.03.12 17:45

  • 과체중 늘고, 격한 운동 즐기는 3040...무릎 관절 안녕한가요?

    과체중 늘고, 격한 운동 즐기는 3040...무릎 관절 안녕한가요?

    젊은 층도 안심해선 안 되는 무릎 관절염     ”어느 순간부터 계단을 오를 때마다 무릎이 아파요.“   40대 후반 직장인 김모씨는 무릎 관절염 증상에 시달리고 있다. 가벼운 일상생활에서도 통증이 찾아오는 탓에 삶의 질이 크게 떨어졌다. 흔히 무릎 관절염은 노년의 병이라고 여기기 쉽지만, 젊은 나이에도 발병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김씨의 경우 과체중이 문제였다. 김씨는 “가파른 길은 피하게 된다”며 “밤에 자려고 누우면 무릎이 뻣뻣하고, 걷기만 해도 뭔가 무리가 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무릎 관절염은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서 증상이 나타나는 상태다. 특히 활동 후에 무릎 통증이 심해진다. 무릎에 부종이나 열감이 동반될 수 있고, 무릎을 구부리거나 펴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시간이 지나면서 무릎이 강직돼 관절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기도 한다.    무릎 관절염은 누구나 겪을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퇴행성 변화가 가장 흔한 원인이기 때문이다. 무릎에 무리가 가는 생활습관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체중이 과도하게 나가거나 격한 활동을 즐길 경우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진다. 젊은 연령층에서도 무릎 관절염을 앓는 사례가 느는 이유다.   부상도 무릎 관절염을 야기한다. 스포츠나 일상적인 사고로 무릎에 충격이 가면 그 영향이 오래도록 남아 관절염을 일으킬 수 있다. 반복적인 동작도 문제다. 장시간 서서 일하면 무릎에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주며 관절염을 유발할 수 있다. 일단 통증이 느껴지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무릎 관절염은 X선이나 MRI 검사를 통해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무릎 상태를 확인하고 연골 손상 정도를 파악한 후에 적절한 치료법이 결정된다.    초기에는 약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진통제나 항염증제가 통증을 줄여주고, 관절 내 주사로 염증을 가라앉힌다. 물리치료를 병행하면 무릎 기능을 유지하면서 근육을 강화해 관절에 부담을 덜어준다. 고려대안산병원 정형외과 박형준 교수는 “만약 보존적 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하면 관절염 상태와 하지 축 정렬을 평가한 뒤 연골 재생이나 근위 경골 절골술, 심한 경우 인공관절 수술까지 고려할 수 있다”며 “하지만 상당수는 약물과 물리치료를 통해 관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과체중이라면 체중 관리부터 시작   무릎 관절염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다. 우선 체중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실제 많은 무릎 관절염 환자가 체중을 줄인 후 통증 경감을 체감한다. 과체중은 무릎에 부담을 줘 관절염을 악화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박 교수는 “무릎 관절염은 예방과 관리가 중요한 질환으로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준다”며 “무엇보다 체중을 관리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무릎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이롭다”고 말했다.    운동도 빠질 수 없다. 평소 유산소 운동과 스트레칭으로 무릎을 강화하는 데 힘쓴다. 무릎에 충격을 덜 주는 운동을 선택하는 것이 핵심이다. 걷기나 수영, 자전거 타기는 무릎에 부담이 적은 운동이다. 발에 맞는 적절한 신발을 착용하는 것도 무릎 건강을 챙기는 방법이다. 박 교수는 “무릎에 조금이라도 불편함이 느껴진다면 바로 전문가와 상담하고 적절한 치료와 관리에 돌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신영경 기자 shin.youngkyung@joongang.co.kr

    2025.03.12 17:33

  • 벌써 여자티, 벌써 남자티…'운∙수∙식' 체크해 봤나요 [Health&]

    벌써 여자티, 벌써 남자티…'운∙수∙식' 체크해 봤나요 [Health&]

    새 학기 관심 가져야 할 자녀 건강   단백질·칼슘·아연 등 성장 영양소 섭취하고 숙면하고 꾸준히 운동해 성장판 자극해야 6~10세 땐 근시 악화 안 되도록 시력 교정   출처: GettyimagesBank 새 학기가 시작됐다. 이맘때 학부모들은 학습 준비만큼 자녀의 건강 상태에 신경 쓴다. 등하교길 또래보다 키가 유난히 작거나 성숙한 자녀 모습에 성장 속도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걱정한다. 겨울방학 동안 부쩍 늘어난 자녀의 체중을 개학하고서야 실감하기도 한다. 학교의 칠판 글씨가 잘 안 보인다는 아이 말에 다급해지는 게 부모 마음이다. 자녀의 이런 신체 문제는 건강뿐 아니라 학교생활 적응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세심하게 관찰해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또래보다 작아도, 커도 걱정 자녀가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모습을 볼 때 가장 신경 쓰이는 건 체격이다. 또래보다 너무 크거나 작지 않은지 살피게 된다. 아이의 키가 아주 작아서 고민이라면 병원에서 성장 상태를 점검받는 것이 좋다. 같은 성별·연령대 어린이 100명 중 키가 뒤에서 3번째 미만인 경우 저신장증에 해당한다. 저신장증은 기본적으로 성장호르몬 결핍 같은 질병이 있을 때 발생한다. 그러나 대부분은 특정한 질병 없이 부모 키가 작은 가족성 저신장이거나 체질적으로 늦게 성장하는 체질성 성장 지연인 사례다.   저신장증은 보통 성장호르몬 치료로 해결할 수 있다. 성장호르몬은 뼈를 성장시켜 신체의 최종 키와 골격을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서울아산병원 소아내분비대사과 김자혜 교수는 “성장호르몬 주사는 성장호르몬 분비가 부족한 아이에겐 효과가 있지만, 호르몬 수치가 정상이고 키가 정상 범위인 아이들에겐 효과가 크지 않다”며 “치료 시작 나이나 기간에 따라 효과가 다양하게 나타나므로 정확한 진단을 거쳐 적절한 용량과 방법으로 투여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요즘엔 너무 빨리 커도 문제다. 주변에서 “저학년생 맞느냐” “벌써 여자·남자 티가 난다”는 말을 자주 들어 성조숙증에 대해 알게 되는 부모가 많다. 성조숙증은 여아 8~9세, 남아 9~10세에 사춘기가 일찍 시작되는 현상이다. 이 나이대 여아에서 ▶유방이 발달하거나 가슴 멍울이 잡히는 경우 ▶초경을 시작한 경우 ▶여드름이 나기 시작한 경우 ▶일시적으로 키가 급격히 성장한 경우에 의심할 수 있다. 남아는 ▶고환이 커지기 시작한 경우 ▶음경이 길어지고 검은색으로 변한 경우 ▶몽정하는 경우 ▶머리·겨드랑이에서 냄새가 나는 경우 성조숙증을 염두에 둘 수 있다.   성조숙증이 발생하면 아이는 남다른 외형에 스트레스받기 쉽고, 성장이 일찍 끝나 최종 키가 작아진다. 따라서 2차 성징이 일찍 시작됐다면 가능한 한 빨리 병원에 가는 게 좋다.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신체 발달 정도를 또래 수준에 맞추고, 최종 성인 키가 줄어드는 손실을 최소화하며,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기본적으로 아이들은 식사·수면·운동 삼박자를 갖춰야 적절히 성장한다. 성장에 도움되는 단백질과 칼슘, 아연, 마그네슘 등의 영양소가 풍부한 식품을 챙겨 먹인다. 성장호르몬 분비가 활발한 밤 10시부터 새벽 2시엔 숙면하도록 돕는다. 또 줄넘기나 스트레칭, 수영, 농구, 탁구, 자전거 타기 같은 성장판을 자극하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도록 유도한다.   체형 문제 넘어 합병증 위험 요즘 성인 못지않게 어린이 비만 문제가 심각하다. 대한비만학회의 ‘2023 비만 팩트시트’에 따르면 소아·청소년 비만 유병률은 2012년 9.7%에서 2021년 19.3%로 증가했다. 비만을 진단할 땐 체질량지수(BMI)를 활용한다.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다. 체질량지수가 성별·나이를 기준으로 95백분위수 이상(100명 중 상위 5등 이내)일 때 비만으로 판단한다.   어릴 때 비만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성인이 돼서도 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더 큰 문제는 단순히 체중 증가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류인혁 교수는 “비만인 아이들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지방간염, 심혈관 질환 등 다양한 합병증 발생 위험이 함께 커진다”며 “최근엔 이런 질환이 성인이 되기 전, 즉 청소년기부터 나타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소아·청소년 비만에선 약물치료가 최우선 선택지가 아니다. 무리하게 체중을 줄이기보다 식습관과 생활습관부터 개선한다. 식이요법은 전반적인 열량 섭취를 줄이되 각종 영양소 균형이 고르게 잡힌 식사가 원칙이다. 열량 섭취를 줄이려면 외식 빈도를 낮추고 간식으로 패스트푸드나 가공식품 먹는 것을 피해야 한다. 과일이나 채소를 아이가 좋아하는 방법으로 조리함으로써 살찌지 않는 음식을 자연스럽게 즐기도록 유도한다. 물 대신 주스나 청량음료를 즐기는 습관도 고친다.   운동은 두 가지 방향으로 계획을 세운다. 꾸준히 운동하기와 일상에서 신체 활동 늘리기다. 운동의 경우 최소 주 3~5회, 한 번에 30 ~ 60분간 한다. 이때 낮은 강도부터 높은 강도까지 운동 강도를 적절히 섞어 흥미를 돋운다. 일상에선 TV 시청이나 휴대전화 사용 시간을 줄이고 방 청소하기, 마트에서 장 보기 같은 신체 활동에 즐겁게 동참할 수 있도록 이끈다.   무엇보다 어린이 비만은 가족의 생활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류 교수도 “가족이 함께 건강한 식습관과 꾸준한 신체 활동을 실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아이에게 금지한 행동을 가족이 하거나 아이에게 먹지 못하게 한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이는 건 금물이다. 가족이 함께 식사·운동 일기를 쓰고, 일과를 점검하는 것도 아이의 체중 관리에 도움된다. 치료 늦으면 급격히 악화 새 학기엔 자녀의 눈 건강도 큰 관심사다. 어릴 때 흔하게 나타나는 근시와 사시는 급격히 진행되므로 제때 치료에 나서야 한다. 근시는 눈 안으로 들어온 빛이 망막보다 앞에 초점을 맺어 멀리 있는 사물이 잘 안 보이는 질환이다. 아이가 학교에서 눈을 자주 찡그리거나 깜빡이고 고개를 기울인 채 앞을 바라보는 행동을 한다면 의심해 볼 수 있다.   일반적인 근시 교정법은 안경 착용이다. 교정시력이 1.0 정도가 나오도록 도수에 맞는 안경을 쓰는 게 좋다. 초등학생이라면 6개월에 한 번 정도 시력 검사를 하고 안과 의사와 상담해 안경 교체 주기를 정한다. 최근엔 잠잘 때 착용해 각막 형태를 변화시켜 근시를 교정하는 각막굴절교정렌즈나 안구 길이의 성장을 억제해 근시 진행 속도를 늦추는 점안액도 쓰인다. 무엇보다 근시 치료는 질환이 많이 진행된 12세 이후엔 효과가 감소할 수 있으므로 6~10세 전후 시도하는 것이 좋다.   사시는 두 눈이 바르게 정렬되지 않고 각각 다른 곳을 보는 질환이다. 다른 곳을 보는 눈이 코 방향인 안쪽으로 돌아가면 내사시, 귀 방향인 바깥쪽으로 돌아가면 외사시, 위나 아래로 돌아가면 수직사시다. 국내엔 증상이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간헐외사시 비중이 큰 편이다. 아이가 피곤하거나 졸릴 때, 멍하게 있을 때, 아침에 일어났을 때 한 눈이 바깥쪽으로 돌아가거나 밝은 곳에 나갔을 때 한쪽 눈을 찡그리는 증상이 있다면 간헐외사시일 수 있다. 김안과병원 사시&소아안과센터 백승희 전문의는 “어린아이는 이상이 있어도 본인이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부모가 자녀의 눈 건강에 관심을 갖고 정기검진을 통해 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소아기에 발생한 사시는 어린 나이에 치료하지 않으면 시각 기능 발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정기검진으로 조기에 사시를 발견하고 사시의 각도와 빈도, 양상을 고려해 치료 방법과 시기를 결정한다.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2025.03.10 05:30

  • 정밀·효율·신뢰갖춘 연구 환경, PK/PD 분석 거점도약

    정밀·효율·신뢰갖춘 연구 환경, PK/PD 분석 거점도약

     ━  디티앤씨알오 PK/PD 센터 개소     디티앤씨알오(DT&CRO)가 6일 PK/PD(약물동태학/약력학) 센터를 열었다. 이날 개소식에서 신약 개발 연구의 필수 과정인 약물동태학(PK)과 약력학(PD) 연구를 수행하는 최첨단 연구 환경을 공개했다. 비임상·임상 데이터의 신뢰성을 높이고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디티앤씨알오 김윤정 GLP운영본부장(PK/PD센터장)과의 문답을 통해 센터의 주요 특징과 의미를 짚었다.     -PK/PD 센터가 왜 의미 있나.   “신약 개발 과정에서 PK(약물동태학)와 PD(약력학) 분석은 필수적인 연구 단계다. 신약 후보물질이 체내에서 어떻게 흡수·분포되는지, 어떤 약리 작용을 하는지 평가하는 과정이다. 최적의 투여 용량을 설정하고, 효능·독성을 분석한다. 이번 센터 개소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보다 정밀한 분석을 수행할 수 있는 연구 환경을 확보하게 됐다."   -기존 연구 환경의 한계는.   “국내에서도 바이오 의약품과 신약 개발이 활발하지만 정밀한 PK/PD 연구 시설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앞으로는 국내 기업들이 신속하고 정밀한 분석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돼 연구 효율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국제 규격에 맞춘 연구 환경을 제공해 국내 신약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돕는 역할도 할 계획이다."   -센터의 강점은 뭔가.   “국내 최고 수준의 실험 장비와 연구 인프라를 갖춘 것이다. 최첨단 분석 장비를 26대 이상 보유하고 있다. 우수실험실 운영기준(GLP) 및 우수임상시험 관리기준(GCLP) 인증 기준에 맞춘 실험 환경을 제공한다.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해 실험 신뢰도를 극대화했다."   -주요 시설과 장비는.   “중대형 동물사육실은 총 8개의 비글 사육실과 5개의 미니피그 사육실로 구성돼 있다. 비글 300마리, 미니 피그 65마리 정도를 수용한다. 분석실에는 초고성능 액체크로마토그래피(UPLC), 질량분석기(LC-MS/MS), ELISA 리더 등을 포함한 최신 연구 장비를 갖췄다. ELISA 리더는 혈액·체액 등에서 특정 단백질이나 항원·항체 반응을 측정하는 장비다."      -실험 효율성을 높이는 시스템이 있나.     “24시간 자동 제어 시스템을 도입해 실험 환경을 최적 상태로 유지한다. 실험 진행 상황은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CCTV 시스템을 구축했다. 연구자들이 외부에서도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일부 실험실은 공간 대여 서비스를 제공해 연구기관과 제약사 등이 직접 실험을 수행할 수도 있다.”     -향후 운영 계획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해 바이오 분석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앞으로는 합성 의약품, 화학물질, 펩타이드, 단백질 등 다양한 연구 분야로 분석 역량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신뢰할 수 있는 바이오 분석 솔루션을 제공하는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디티앤씨알오 김윤정 GLP운영본부장(PK/PD 센터장)은 ″합성 의약품뿐 아니라 펩타이드, 단백질 등 다양한 연구 분야로 분석 역량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2025.03.07 16:26

  • '쿡쿡' 갑자기 아픈 허리, 디스크인 줄 알고 병원 갔더니…

    '쿡쿡' 갑자기 아픈 허리, 디스크인 줄 알고 병원 갔더니…

    중장년층서 많이 생기는 요로결석 옆구리나 허리에 통증이 생기면 근육통, 허리디스크 등 허리 문제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갑작스럽고 극심한 통증이 주기적으로 나타나거나 혈뇨, 배뇨 통증 등 소변 이상 증상이 함께 나타나면 신장·방광·요도 등에 돌이 생긴 요로결석을 의심해봐야 한다.   강남베드로병원 비뇨의학과 전문의 양승철 원장은 “실제 근육통이나 허리디스크를 의심했다가 요로결석으로 진단받는 환자들이 종종 있다”며 “요로결석은 방치하면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만큼 이를 제대로 파악하고 조기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  체내 수분 부족과 연관성이 높아     요로결석은 대사 이상으로 소변 내 칼슘과 요산, 수산 등의 농도가 높아지고 결정으로 뭉쳐져 체내에 돌과 같은 형태의 결석이 생기는 질환이다. 인구의 3%가량이 겪는 비교적 흔한 질환으로, 40~60대 중장년층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남성의 경우 여성보다 2배가량 발병률이 높다. 특히 식습관과 생활 습관 변화로 요로결석 환자 수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발병 위험을 높이는 원인은 체내 수분 부족이다. 특히 땀을 많이 흘려 수분이 손실됐을 때 수분을 제대로 보충하지 않으면 신장 결석이 생길 위험이 크다. 요로결석일 때는 옆구리·복부·허리에서 찌르는 듯한 갑작스럽고 극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요로결석의 특징적인 통증인지 확인하려면 옆구리나 허리 뒤쪽 좌우를 한 번씩 두드려보면 좋다. 이때 극심한 통증이 느껴질 경우 요로결석을 의심해봐야 한다.   ▶수십 분에서 수 시간 지속한 후 사라지는 통증이 간헐적으로 반복될 경우 ▶앉거나 서는 등 자세와 무관하게 완화되지 않는 통증 ▶혈뇨·빈뇨·배뇨통 등 소변 이상과 같은 증상이 있을 때도 마찬가지다. 심할 때는 통증과 함께 구역,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  크기 5㎜ 미만, 다량의 물 섭취 도움     요로결석의 치료는 결석이 생긴 위치와 크기 등 상황에 맞춰 진행된다. 만약 크기가 5㎜ 미만으로 작다면 소변으로 자연 배출시키기 위해 수액을 주입하거나 다량의 물을 마시는 동시에 통증을 경감시키는 대기요법을 진행한다.   반면 결석의 크기가 크고 자연 배출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결석을 파쇄해 제거하는 치료를 진행한다. 체외충격파쇄석술이 대표적인 치료법으로, 몸 밖에서 충격파를 쏴 결석을 잘게 분쇄하고 자연 배출이 되도록 유도하는 방법이다. 해당 시술은 배출 여부를 지속해서 확인해야 하며 잔여 결석 조각이 남아있거나 배출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 추가 시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또 다른 치료법은 내시경적 결석 절제술이다. 내시경을 체내에 삽입해 결석을 직접 부수고 꺼내는 방식으로 하부 요관이나 방광 내 결석에 효과적이다. 이 시술은 결석 자체를 직접 제거하기 때문에 즉각적인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요로결석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일이다. 특히 잊지 말아야 할 생활 수칙은 충분한 수분 섭취다. 하루 1.5~2L의 수분을 섭취하는 게 좋다. 반면 염분과 고칼슘 식품의 과도한 섭취는 피한다. 다만 칼슘을 너무 적게 섭취하면 수산 흡수가 증가해 오히려 결석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하루 800~1000㎎의 적당량을 균형 있게 섭취하도록 한다. 오렌지·귤 등 구연산이 많이 함유된 과일도 결석 형성 억제에 도움이 된다.   요로결석의 5년 내 재발률은 50%에 달한다. 비만·고혈압 등 증상을 지녔거나 염증성 장 질환자, 만성 설사 환자, 위장 우회 수술 이력이 있는 경우에도 결석 형성 위험이 높으므로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양 원장은 “요로결석은 하루아침에 생기는 병이 아니라 소변 내 결석 인자가 지속해서 농축되며 점진적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라며 “한 번 생기면 재발 위험이 큰 만큼 생활 속 습관을 개선해 미리 결석 발생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수 기자 ha.jisu@joongang.co.kr

    2025.03.07 13:32

  • ‘빙글빙글’ 만성 어지럼증에서 벗어나려면 이렇게

    ‘빙글빙글’ 만성 어지럼증에서 벗어나려면 이렇게

    균형 유지 기능 방해하는 구체적인 요인 찾아야   어지럼증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봤을 증상이다. 흔한 만큼 증상 자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지럼증도 방치하면 만성화할 수 있다. 수개월 혹은 수년 동안 증상이 지속돼 일상을 괴롭힐 수 있다. 만성 어지럼증에 대한 구체적인 치료와 관리법을 찾아야 하는데, 관련 정보는 여전히 부족하다.    일단 어지럼증이 만성화하는 원인을 찾는 것이 순서다. 그러려면 몸이 어떻게 균형을 유지하는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 어지럼증은 이 기능에 문제가 생겼을 때 느끼는 증상이기 때문이다. 보통 몸의 움직임을 측정하는 평형(전정) 기능이 자세 균형을 전적으로 담당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오히려 시각 정보가 균형 유지에 더 큰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눈을 통해 인식하는 움직임에 대한 정보다.   두뇌는 여러 기능을 담당한다. 전정 기능뿐만 아니라 시각, 체성감각 등 다양한 정보를 순간적으로 해석하고 통합해 몸의 균형을 유지한다. 달리 말하면 전정 기능에 어떤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다른 기능을 더 잘 활용하면 몸의 균형을 상당 부분 회복할 수 있다. 어지럼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뜻이다.    또한 두뇌는 민감하다. 귀에 있는 전정 기능에 이상이 생겨 갑자기 어지럼증이 발생하면 이를 신속하게 알아챈다. 우리가 특별히 노력하지 않아도 건강한 반대 측 전정 기능을 조절한다. 시각 등 다른 정보를 더 많이 참고해 균형을 잡는다. 만성 어지럼증 환자의 경우 두뇌가 스스로 균형을 회복하는 이 과정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못하고 있을 때가 많다. 어지럼증을 완화하기 위해 안정제를 장기간 복용하거나 공황장애와 같은 불안증·우울증이 있는 경우, 고령, 전정 기능 손상 정도가 심한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만성 어지럼증은 증상을 유발하는 특정 원인 질환에만 집착하면 안 된다. 고려대안산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나윤찬 교수는 “전정 기능 손상 후 균형을 회복하는 두뇌 기능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요인은 없는지 의심해야 한다”며 “이러한 요인을 세심하게 찾아내고 적극적으로 해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별도의 치료도 필요하다. 손상이 발생한 후 긴 시간 조정되지 못했던 자세 균형과 연관된 감각을 조율하는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이 부분은 개인별 맞춤형 전정 재활치료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나 교수는 “긴 시간 헤어나지 못할 것 같은 어지럼증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여러 요인을 점검하고 차분히 해결책을 찾아나가는 과정이 중요하다”며 “가까운 병원을 찾아 세밀한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신영경 기자 shin.youngkyung@joongang.co.kr

    2025.03.07 10:15

  • 수면무호흡증 동반한 뇌졸중 환자, 양압기 치료받았더니

    수면무호흡증 동반한 뇌졸중 환자, 양압기 치료받았더니

    뇌혈관 장애 합병증 발생률 줄이고 혈압 안정화에 도움    평소 코골이가 심하거나 밤에 잠을 자도 낮에 피로도가 심하다면 수면무호흡증일 수 있어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출처: GettyImagesBank   뇌졸중 환자의 상당수가 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한다. 수면 중 반복적인 저산소증이 뇌에 부담을 주고 혈압을 높임에 따라 뇌졸중 재발 위험을 증가시킨다. 최근 ‘뇌졸중 및 뇌혈관 질환’ 저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양압기 치료를 받은 뇌졸중 환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뇌졸중 재발률과 전체 사망률이 유의미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양압기 치료는 기도로 공기를 지속해서 공급해 호흡을 원활하게 유지하는 방법이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뇌졸중 발생 후 양압기 치료를 받은 환자는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보다 생존율이 높고 신경학적 회복 속도도 빠른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수면의 질이 개선되면서 낮 동안의 피로감이 줄고 전반적인 삶의 질 향상에 도움된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양압기 치료 외에 다른 어떤 치료도 수면무호흡증에 의한 뇌혈관 장애 합병증을 예방했다는 결과 보고는 없다”며 “5년 이상 치료 후 뇌혈관 장애 합병증 발생률이 정상 수치로 떨어지고, 사용 4개월 이후 혈압까지 안정시키는 치료 또한 양압기 치료 뿐”이라고 말했다.   수면무호흡증은 원래 뇌 건강과 밀접하다. 뇌 구조의 변화를 초래하고 장기적으로 인지 기능에도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평소 코골이가 심하거나 밤에 잠을 많이 자도 낮에 피곤함을 심하게 느낀다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이때 배우자나 가족의 진술도 참고하면 좋다. 특히 비만한 중년 남성이 심한 코골이와 함께 아침 두통을 호소할 경우 수면무호흡을 의심해봐야 한다.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남성이 여성보다 3배가량 많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선 수면다원검사가 필수이다. 몸에 센서를 부착해 수면 중 뇌파·호흡·산소 포화도·심전도·움직임 등의 다양한 생체신호를 점검한다. 치료는 수술보다 양압기 치료를 우선 고려해야 한다. 국내에선 수면다원검사와 양압기 치료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큰 가격 부담 없이 검사·치료를 받을 수 있다.   생활습관 개선도 중요하다. 음주·흡연은 수면 중 기도를 더 늘어뜨리는 요인이다. 최소 6시간 이상 규칙적인 수면 시간을 확보하고 기도가 꺾일 수 있는 높은 베개는 피하는 게 좋다. 수면제는 무호흡 시간이 늘어날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수면무호흡 환자는 복용을 삼간다.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2025.03.07 10:12

  • 빠르게 증가하는 자궁내막암, 2030 여성도 걸린다

    빠르게 증가하는 자궁내막암, 2030 여성도 걸린다

    자궁내막암은 발생률이 빠르게 증가하는 여성암이다. 자궁 내벽을 구성하는 자궁내막에 비정상적인 암세포가 생기면서 월경(생리)을 하는 것처럼 질 출혈, 하복부 통증, 월경 과다, 질 분비량 증가 등의 증상을 보인다. 여성의 몸은 여성 호르몬에 의해 성장하고, 아프고, 늙는다. 최근 초경이 빨라지고 임신·출산은 미루면서 여성호르몬에 노출되는 기간이 늘어지면서 자궁내막암에 걸릴 위험이 커졌다.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을 계기로 고려대 구로병원 산부인과 이재관(대한부인종양학회 회장) 교수에게 여성 건강을 위협하는 자궁내막암에 대해 짚어본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Check 1. 자궁내막암도 백신 접종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X 월경 주기에 따라 자궁 내벽이 얇아지고 두꺼워지는 자궁내막에 생기는 암인 자궁내막암과 반복·지속적인 HPV(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으로 자궁 입구인 자궁경부에 생기는 자궁경부암은 서로 다른 암이다. 따라서 HPV 백신을 접종했다고 자궁내막암을 예방하지는 못한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과다 노출로 발생률이 높아지는 자궁내막암은 현재까지 예방 백신이나 조기 발견의 효과를 입증한 검진 프로그램이 없다. 다만 폐경 후 하혈(질 출혈) 등 증상이 나타난다면 강력하게 자궁내막암을 의심해야 해 산부인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Check 2. 20·30대도 자궁내막암에 걸릴 수 있다   O 최근 주목하는 부분이다. 자궁내막암은 주로 폐경 이후인 50세 이상 여성에서 많이 발생한다. 그런데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비만인구가 늘고, 초경을 시작하는 연령은 빨라지고, 임신·출산은 늦어지는 등 여성호르몬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자궁내막암 발병률이 가파르게 증가했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자궁내막암은 2002년 여성 10만 명당 3.9명이 발생했으나 2022년에는 15.9명으로 4배 이상 늘었다. 특히 20·30대 젊은층도 자궁내막암에 걸리는 경우가 늘고 있다. 젊더라도 자궁내막암 이상 징후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젊은 층은 ▶월경량이 전보다 늘어나거나 ▶월경 기간이 길어지거나 ▶월경 때가 아닌데 하혈하는 등 비정상적인 질 출혈 증상을 동반하는 경향을 보인다.    Check 3. 초기 자궁내막암은 수술받으면 완치된다   X 안타깝게도 자궁내막암은 재발률이 높다. 자궁내막암으로 수술한 환자 4명 중 1명은 재발을 경험한다는 보고도 있다. 자궁내막암은 원격 전이가 발생하면 생존기간 중앙값이 1년 미만일 정도로 예후가 불량하다. 따라서 초기 자궁내막암으로 수술을 받았어도 정기적으로 추적 ·관찰하면서 재발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첫 2년 동안은 3~6개월 간격으로, 이후에는 6~12개월마다 상태 변화를 살핀다. 질 출혈, 하복부 통증, 복부 팽만감 등 자궁내막암 재발을 의심하는 징후도 숙지한다.    Check 4. 자궁내막암 1차 치료에 면역항암제를 사용할 수 있다   O 재발·진행성 자궁내막암에서 기존에는 백금 기반 화학요법(카보플라틴+파클리탁셀)이 1차 표준 치료로 활용됐지만, 전체 생존기간(OS) 중앙값이 3년 이하로 미충족 수요가 높았다. 이런 치료적 한계를 보완한 것이 젬퍼리 같은 면역항암제다. 젬퍼리는 글로벌 3상 임상인 RUBY 연구를 통해 진행·재발성 자궁내막암 1차 치료에서 기존 1차 표준 치료인 카보플라틴+파클리탁셀 단독 치료를 뛰어넘는 우수한 생존율을 확인했다. 젬퍼리 병용 치료군은 대조군 대비 사망 위험을 31% 낮췄다. 또 추적 관찰 기간 중앙값 37개월 동안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은 44.6개월로 대조군(28.2개월)보다 16.4개월 더 길었다.    자궁내막암 면역항암제인 젬퍼리는 이런 임상적 유효성을 토대로 지난해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MMRp/MSS 종양이 있는 환자의 1차 치료로 적응증이 확대됐다. 같은 해 12월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동일 적응증을 추가하면서 진행·재발성 자궁내막암 1차 치료에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전 세계 의료진이 암 환자를 치료하는데 기초 자료로 참고하는 표준 지침인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에서도 재발성 자궁내막암 1차 치료에 젬퍼리+백금 기반 화학항암요법인 면역항암제 병용 치료를 가장 높은 등급(Category1)로 지정했다. 대한부인종양학회(KSGO) 가이드라인에서도 젬퍼리를 치료 옵션으로 권고한다. 다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자궁내막암 1차 치료에서 젬퍼리 등 면역항암제 병용 요법에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지 않아 경제적 부담이 있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2025.03.07 10:10

  • 가슴 덜컹거리고 심장 요동, 방치하면 돌연사 위험 커진다

    가슴 덜컹거리고 심장 요동, 방치하면 돌연사 위험 커진다

    치명적인 심실성 빈맥 갑자기 심장이 불규칙하게 요동치면 단순한 피로가 아닐 수 있다. 가슴이 덜컹거리고 숨이 가빠지면서 몸이 휘청거리면 더욱 그렇다. 치명적인 부정맥인 ‘심실성 빈맥’이면 돌연사 위험이 커진다.    심실성 빈맥은 심장의 하부인 심실에서 발생하는 부정맥이다. 심장 박동이 정상보다 빠르고 불규칙하게 진행된다. 정상적인 심장 리듬은 심방에서 생성된 전기 신호가 심실로 전달되며 조절되지만 심실성 빈맥이면  비정상적인 전기 신호가 반복적으로 형성된다. 심장이 정상적으로 혈액을 펌프질하지 못한다. 뇌를 비롯한 주요 장기로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않으면서 실신이나 심정지가 온다.    ━  심근경색·심근병증이 주요 원인      심실성 빈맥의 주원인은 심근경색·심근병증, 심장 판막 질환, 선천성 심장 질환 등이다. 건국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권창희 교수는 “심근경색으로 심장 근육이 괴사하거나 심근병증과 판막 질환으로 심장벽이 두꺼워지고 늘어나면 심실성 빈맥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며 “관상동맥 질환 때문에 심장 근육이 충분한 혈액과 산소를 공급받지 못하는 경우에도 유발된다”고 설명했다.   혈중 칼륨·마그네슘, 칼슘 등의 전해질 농도가 정상 범위를 벗어나거나 특정 항부정맥제·항우울제·이뇨제 등 일부 약물 부작용으로 심실성 빈맥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별다른 기저 질환 없이 발생하는 특발성 심실성 빈맥도 있다. 선천적으로 심장의 전기 신호 전달 경로에 이상이 있는 경우다.    ━  약물·제세동기 등 맞춤형 치료해야     심실성 빈맥은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한다. 신속히 치료해야 한다. 급성 심실성 빈맥이면 항부정맥제를 투여해 심장 박동을 안정화한다. 심정지로 이어질 위험이 높으면 전기 충격을 가하는 제세동기 치료가 필요하다. 권 교수는 “심실성 빈맥으로 인한 실신이나 급사를 경험한 환자는 재발 방지를 위해 삽입형 제세동기(ICD) 삽입을 고려한다. 심근경색이나 비허혈성 심근병증 등으로 인해 심장 기능이 저하된 환자도 심실성 빈맥 위험이 높은 만큼 예방적 차원에서 ICD 삽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ICD 삽입 후에도 심실성 빈맥이 지속해서 발생하면 비정상적인 전기 신호의 원인을 제거하는 ‘고주파 전극 도자 절제술’을 시행한다. 심실 내 비정상적인 전기 회로를 찾아 고주파 에너지를 이용해 제거하는 시술이다. 재발 위험을 낮춘다.    권 교수는 "최근에는 85세 고령 환자에게 전극 도자 절제술을 시행해 지속적인 제세동기 쇼크에서 벗어나게 한 사례도 보고됐다"며 "환자와 보호자, 주치의 간 충분한 상담을 거쳐 최적의 치료법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심근경색, 심근병증, 관상동맥 질환 등 심실성 빈맥의 원인이 되는 기저 질환을 적절히 치료하는 것도 필수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2025.03.07 10:07

  • 예민한 뇌 가진 사람들 괴롭히는 편두통…울렁거림 자주 호소

    예민한 뇌 가진 사람들 괴롭히는 편두통…울렁거림 자주 호소

    진통제 임의 복용 말고, 의료진과 상의해 치료 방향 정해야   편두통 환자의 90%가 구역·구토, 체기 같은 소화기 증상을 호소한다. 출처: GettyImagesBank   “머리가 지끈지끈하고 속이 울렁거려요.” 3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계속되는 머리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다. 일상생활에서 반복되는 두통과 구역감, 빛·소리에 대한 공포감 같은 신경학적 이상 증상이 발생한다면 편두통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편두통은 일반 사람보다 예민한 뇌를 가진 사람들에게서 잘 나타나는 질환으로 알려진다. 한쪽 머리에서 통증이 발생한다고 많이 알고 있지만, 머리 전반에 걸쳐 나타날 수 있다. 편두통 환자가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은 두통 자체보단 의외로 ‘울렁거림’이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편두통 환자의 90%가 구역·구토, 체기 등 소화기 증상을 호소한다. 두통이 생기면 밝은 곳에 머물기 어렵고 어두운 곳으로 가고 싶은 빛 공포증과 소리에 불편함을 느끼는 소리 공포증 증상도 보인다.   편두통은 일반적으로 두통을 진단하는 뇌혈류 초음파검사와 뇌파검사, 자기공명영상촬영(MRI) 검사,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 등으론 명확하지 않고, 환자 개인의 증상을 바탕으로 진단한다. 따라서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 통해 올바른 치료 방향을 정해야 한다. 수원나누리병원 뇌신경센터 김지현 과장은 “대부분 두통이 생기면 약국에서 일반 진통제를 사서 먹는데,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 없이 진통제만 복용하면 오히려 만성 편두통이나 약물 과용 두통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존엔 뇌전증약, 고혈압약, 우울증약 등을 편두통 치료에 활용했다. 그러나 이들은 편두통에 특화된 치료 약물이 아니기 때문에 원하지 않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주요 원인인 ‘CGRP’라는 신경전달물질을 차단하는 주사 치료제(아조비, 앰겔러티)도 있지만, 주사에 부담을 느끼는 환자들에겐 치료 접근성이 떨어질 수 있다.   최근엔 편두통 예방약인 ‘아큅타’가 국내에 출시되면서 편두통 환자들의 치료 선택권이 좀 더 넓어졌다. 두통을 완전히 없앤다는 개념보다 두통의 빈도나 강도, 지속 시간을 줄이는 예방적 치료 개념이다. 김 과장은 “편두통을 방치하면 작은 자극에도 쉽게 두통이 생기고, 심한 경우 우울감과 수면 장애를 동반하며 뇌졸중의 위험인자가 될 수 있다”며 “증상이 발생했다면 뇌 신경계 진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을 방문해 전문 의료진과의 상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2025.03.06 14:33

  • 질 출혈과 옆구리 통증 부르는 자궁경부암, 주요 원인은 '이것'

    질 출혈과 옆구리 통증 부르는 자궁경부암, 주요 원인은 '이것'

    HPV의 만성적이고 지속적인 감염 자궁경부암은 자궁 입구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가장 흔한 초기 증상은 비정상적인 질 출혈이다. 생리 사이나 폐경 후, 성교 후 간헐적으로 출혈을 볼 수 있다. 묽고 수분이 많은 분비물에 피가 섞여 나오는 증상도 나타난다.     자궁경부암이 증식하면 출혈이 더 심하고 빈번해진다. 2차 감염으로 악취가 나는 분비물이 나오거나 종양 파급으로 체중 감소, 하부 방광 부위의 압박감과 골반통을 겪기도 한다. 골반 측벽에 종양 침윤이 진행되면 하지 부종, 옆구리 통증, 좌골신경통이 나타날 수도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산부인과 박준식 교수는 “방광이나 직장 쪽에 침윤이 진행됐다면 배뇨 곤란, 혈뇨 같은 증상을 보이기도 하고 누공 발생 시에는 질로 소변이나 변이 나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은 HPV(인유두종바이러스)의 6~12개월 이상 만성적이고 지속적인 감염이다. HPV 감염은 고등급 자궁경부 상피내종양 발생 위험을 250배 증가시킨다고 알려졌다. 위험 인자는 ▶이른 첫 성교 ▶여러 명의 성교 파트너 ▶위험도가 높은 성교 파트너 ▶성 매개성 감염 과거력 ▶흡연 ▶만성 면역 저하 등이다.   자궁경부암 진단을 위해서는 세포진검사와 자궁경부확대경 검사를 선별적으로 시행하게 된다. 육안으로 의심되는 부위가 있으면 질확대경으로 조직검사를 진행해 확진하기도 한다. 종양이 내자궁경부에서 발생해 조직검사가 힘든 경우나 의심 병변을 결정하기 어렵다면 내자궁경부 긁어냄술이나 자궁경부 원추 절제술을 실시한다.   치료법은 병기에 따라 다르다. 초기에는 원추 절제술이나 단순 자궁절제술 등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며 나머지는 광범위한 자궁절제술, 골반 림프절절제술을 한다. 박 교수는 “만약 원추 절제술 치료가 끝나고 임신을 한 경우 자궁경부가 짧아질 수 있으며 조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자궁경부 무력증 위험이 증가한다”며 “따라서 임신 초기부터 고위험 임산부 관리가 가능한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하지수 기자 ha.jisu@joongang.co.kr

    2025.03.06 14:26

  • 인생 후반전 즐길 성공 노화, 근육·식단·마음 챙겨야

    인생 후반전 즐길 성공 노화, 근육·식단·마음 챙겨야

    활력 있고 의미 있는 삶 유지하려면    나이 드는 것이 두려운 일만은 아니다. ‘어떻게’ 나이 드느냐가 더 중요하다. 단순히 시간을 연장하는 것이 아니라 활력 있고 의미 있는 삶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황선욱 교수에게 '성공적으로 나이 드는 세 가지 실천법'을 들었다.    ━  1. 물병 들어 올려 ‘생존 근육’ 지키기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근육량이 줄어든다. 문제는 이 근육이 단순한 근력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근육’이라는 점이다. 근육이 줄어들면 몸을 지탱하기 어려워지고, 활동성이 떨어진다. 무릎이 아파서 덜 걷게 되고, 덜 걷다 보니 근육이 더 줄어드는 악순환에 빠진다.   예방하려면 꾸준한 근력 운동이 필수다.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의자에서 일어나 앉기를 반복하는 것만으로도 운동이 된다. 가벼운 아령이나 물병을 들고 팔을 들어 올리는 것도 좋다. 저항밴드를 활용해 근육을 자극하면 효과적이다. 주 2~3회 20~30분 정도 근력 운동을 하고, 여기에 걷기나 수영 같은 유산소 운동을 추가하면 완벽하다. 황 교수는 "근육을 유지하면 단순히 힘이 세지는 것뿐만 아니라 관절을 보호하고 혈당 조절에도 도움이 된다. '생존 근육'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성공적인 노화를 위한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   2. 맛없는 밥 말고 맛있는 건강식     건강한 식단이라고 하면 금욕적인 다이어트나 맛없는 음식이 떠오른다. 하지만 노년기에는 ‘맛과 건강’을 동시에 챙겨야 한다. 음식을 맛있게 먹어야 지속할 수 있다. 건강한 식재료를 잘 활용하면 영양도 제대로 챙긴다.   기본 원칙은 탄수화물·단백질·지방을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 흰쌀밥보다는 현미나 통곡물을 섞어 먹고, 단백질은 생선·두부·계란·살코기를 다양하게 조합해 섭취하자. 하루에 체중 1kg당 1g 정도의 단백질 섭취를 목표로 하면 근육 유지에 도움이 된다.   나트륨 섭취를 줄이려면 국물 요리는 싱겁게 하고, 절임 음식 대신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황 교수는 "건강을 위해 맨밥과 김치만 먹는 것이 아니다. 지중해식 식단처럼 다양한 식재료를 활용하면 맛도 즐기면서 건강을 챙긴다"고 조언했다.    ━  3. 긍정적 태도로 노화 준비 마인드셋     ‘나는 아직 젊다’고 외면하다가 어느 순간 몸이 변하는 걸 느끼면 당황한다. 노화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므로 이를 부정하기보다 미리 대비하는 것이 현명하다.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면 노년을 보다 활기차게 보낼 수 있다.   예를 들어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받아 몸 상태를 정확히 알고 대비하는 것이다. 금연하고 술을 줄이며 운동을 규칙적으로 해 스스로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 사회적 관계도 핵심 요소다. 친구들과의 모임이나 취미 생활이 활력을 준다. 황 교수는 "중요한 것은 노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가짐"이라며 "나는 늙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몸도 그에 맞춰 약해진다. 반대로 나는 건강하게 잘 살겠다는 태도를 가지면 생활 습관도 긍정적으로 바뀐다"고 당부했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2025.03.06 14:23

  • 고도 근시라면 시력교정술 신중하게 결정하세요

    고도 근시라면 시력교정술 신중하게 결정하세요

    안압 상승하고 녹내장 악화할 가능성 커   고도 근시가 있으면 녹내장 발병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안구 앞뒤 길이가 상대적으로 길어 눈을 지지하는 구조물의 두께가 얇고 힘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시신경이 손상될 가능성이 있다. 한 번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하기 어렵다. 조기 진단과 치료가 가장 중요한 이유다.    근시·녹내장 환자의 연령대는 점점 낮아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근시로 진료를 본 환자 수는 114만5321명이다. 이중 30세 미만 환자가 전체의 약 68%를 차지한다. 젊은 연령대에서도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실제 녹내장으로 진료를 본 30세 미만 환자 수는 2019년 6만755명에서 2023년 6만9576명으로 약 14% 증가했다.     ━  고도 근시, 녹내장 발병 위험 높여      근시는 멀리 있는 물체가 또렷하게 보이지 않는 증상을 말한다. 가까운 물체는 잘 보인다. 초고도 근시일 경우 고도 근시일 때보다 안구 구조에 더 많은 변형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녹내장 발병 위험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녹내장은 안압 상승 등 여러 원인으로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시야가 점점 좁아지고 결국 실명까지 이를 수 있는 질환이다.    젊은 고도 근시 녹내장 환자들 중에선 시력 개선을 위해 교정술을 고려하는 경우가 적잖다. 하지만 시력교정술은 신중히 결정할 필요가 있다. 고도 근시와 녹내장을 모두 앓고 있는 환자는 시력교정술을 받는 과정에서 안압이 상승하고 녹내장이 악화할 수 있어서다. 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 이윤곤 전문의는 “녹내장 환자의 시력교정술이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교정술이 녹내장 상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정밀검진과 안과 전문의 상담을 통해 수술 여부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력교정술의 종류도 고려해야 한다. 라식은 수술 중 각막 절편을 생성하는 과정에서 눈을 압박해 안압이 상승할 수 있다. 렌즈삽입술은 눈 구조를 고려했을 때 삽입 공간이 부족하면 안압이 오를 수 있다. 예컨대 홍채와 수정체 사이에 렌즈를 삽입할 경우 두 조직 사이 공간이 좁아 홍채와 렌즈가 맞닿게 되면 마찰이 생긴다. 홍채 색소가 떨어지고 방수 흐름에 영향을 줘 안압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안압이 오르지 않도록 새로운 방수 배출로를 만들어야 한다. 또는 방수 배출이 원활하도록 미리 구멍이 뚫어져 있는 렌즈를 사용하는 조치가 필요하다. 안구 내 공간이 좁다면 렌즈삽입술이 아닌 다른 수술법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약물도 요주의 대상이다. 시력교정술 후에는 안정화를 위해 일정 기간 스테로이드 약물을 사용해야 한다. 녹내장 환자라면 해당 약물이 안압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세심하게 경과를 관찰해야 한다. 스테로이드 약물은 1~3개월 정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회복이 더디면 사용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 안압이 높아진다는 이유로 점안을 중단하면 각막 혼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이 필수적이다. 이 전문의는 “녹내장은 완치되는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안약 점안 등을 통해 안압이 상승하지 않도록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영경 기자 shin.youngkyung@joongang.co.kr 신영경 기자 shin.youngkyung@joongang.co.kr

    2025.03.06 14:05

  • 초기 폐암 치료, 수술·방사선 중 어느 게 좋을까

    초기 폐암 치료, 수술·방사선 중 어느 게 좋을까

    환자 전신 상태 고려해 선택해야    초기 폐암의 표준치료로 외과적 절제술이 주로 시행된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 방사선 수술이 도입된 후, 초기 폐암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가 무엇인지에 대한 논쟁이 지속되고 있다. 외과적 절제술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라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방사선 수술이 더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의견도 꾸준히 제기된다. 특히나 두 치료법을 비교한 최근의 연구들에서도 서로 다른 결과를 제시하고 있어 혼란이 더욱 가중된다.   경희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공문규 교수는 “두 치료법은 전혀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고 상호보완적인 성격을 보여 어떤 치료가 무조건 좋다는 식의 논쟁은 무의미하다”며 “초기 폐암이라는 동일한 질병을 가지고 있더라도 환자에 따라 성별, 나이, 흡연 여부, 건강 상태 등 주어진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상황에 맞는 더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치료법의 장단점은 명확하다. 외과적 절제술은 암을 포함한 폐 조직을 더 광범위하게, 암이 퍼져나갈 수 있는 주변의 임파절까지 확실하게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 절제한 암 조직을 현미경으로 관찰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전신마취에 따른 위험을 감수해야 하고 방사선 수술에 비해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높다.   방사선 수술은 전신마취 없이 진행돼 수술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낮다. 공 교수는 “통증·출혈 등이 없어 외과적 절제술에 비해 입원기간이 짧아 비용 부담이 적은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다만 외과적 절제술에 비해 치료 범위가 좁고 재발률이 높다. 암 조직을 방사선으로 태워 없애기 때문에 현미경 관찰을 통한 추가 정보를 얻을 수 없다는 점도 한계다.    지금까지 발표된 연구결과를 종합해보면, 치료법 선택에 대략적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환자가 젊고 건강하거나 암의 크기가 큰 경우(2cm 이상)라면 외과적 절제술 시행이 더 효과적이다. 반면 ▶환자가 75세 이상 고령이거나 ▶중증 폐 질환(만성 폐쇄성 폐 질환, 간질성 폐 질환) 혹은 심혈관 질환(심부전, 관상동맥 질환)이 있는 경우 ▶암의 크기가 작거나(2cm 이하) ▶암이 폐 주변부에 위치한 경우에는 방사선 수술을 권장한다.   공 교수는 “의학이 발달하면서 새로운 치료법이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으며, 기존 치료법은 새로운 기술이 접목되면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며 “초기 폐암 치료 분야도 마찬가지로 환자의 상태를 고려, 의료진 간 협진을 통해 최적의 치료를 선택‧시행하는 것이 치료의 효율을 높이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2025.03.06 14:03

  • 가글은 칫솔질 보조로 쓰고, 여성 세정제는 과사용하면 역효과

    가글은 칫솔질 보조로 쓰고, 여성 세정제는 과사용하면 역효과

    [건강100대 궁금증] 청결제·세정제 안전하게 쓰기   요즘은 손 소독제를 들고 다니며 하루에도 몇 번씩 사용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위생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구강 청결제, 여성용 세정제, 항균 비누 등 다양한 청결제와 세정제를 사용합니다. 이런 제품은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고 박테리아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줍니다. 하지만 지나친 의존은 오히려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건강을 해칩니다. 과하면 신체의 자연적인 방어 시스템을 약화시킵니다.  올바른 사용법을 숙지하고 적절히 활용하는 습관을 알아봅니다.    ━  과하게 쓰면 유익균까지 없애     세정 제품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신체의 유익균까지 제거됩니다. 구강 청결제를 장기간 과하게 쓰면 입안의 정상 세균총이 무너집니다. 그러면 곰팡이(칸디다) 감염 위험이 증가합니다. 여성 청결제를 건강한 여성이 질 내부까지 세정하면 정상 세균총이 손상되어 질염이나 방광염 위험이 커집니다. 항균 비누와 손 소독제는 일반 비누와 비교했을 때 항균 효과가 특별히 뛰어나지 않습니다. 지속적으로 쓰면 피부 장벽이 약해져 감염에 취약해집니다.   청결제, 세정제 사용이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구강 건강관리를 위해 사랑니를 발치한 후나 구강 내 염증이 있으면 항생제 성분이 포함된 구강 청결제를 의사의 지시에 따라 사용하기도 합니다. 방사선 치료로 인해 질염이 발생한 경우에는 젖산균이 포함된 세정제를 사용합니다. 감염 예방을 위해 오염된 체액(소변, 피 등)에 노출된 경우나 병원 등 감염 위험이 높은 환경에서는 소독 기능이 포함된 비누나 손 세정제 사용이 필요합니다.    ━  칫솔질·손씻기가 기본     세정 제품에 의존하기보다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감염 예방에 더욱 효과적입니다. 구강 청결제는 보조 수단일 뿐입니다. 올바른 칫솔질을 대신하지 못합니다. 가글은 칫솔질한 후 보조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알코올 성분이 많은 제품은 구강 건조를 유발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여성 청결제는 건강한 경우 특별한 증상이 없을 때 물로만 세정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청결제를 사용하더라도 외음부 위주로 사용하고, 질 내부까지 세정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손을 씻을 때는 비누를 이용해 30초 이상 씻는 것이 중요합니다. 손을 씻은 후에는 잘 건조하는 것이 균 번식을 막는 데 효과적입니다. 항균 비누는 특별한 상황, 예컨대 병원 근무나 오염된 체액 접촉 등이 아니면 일반 비누로 손을 씻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세정 효과를 얻습니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2025.03.05 10:31